SLBM 탑재, 3번째 잠수함 '신채호함' 해군 인도 "'킬체인' 핵심전력"
2024.04.04 16:19
수정 : 2024.04.04 16:19기사원문
우리 군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이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세 번째 3000t급 최신예 잠수함인 '신채호함'이 4일 해군에 인도됐다.
이날 오전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선 한경호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주관으로 우리나라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한 신채호함의 인도·인수식이 열렸다. 이로써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장보고-III 배치(Batch·유형)-I 사업은 모두 성공적으로 종료하게 됐다.
한 본부장은 신채호함의 해군 인도와 관련해 "국가안보의 획기적인 강화 뿐만 아니라 글로벌 방산수출 시장에서 K-방산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채호함은 지난 2021년 9월 진수식 이후 30개월에 걸쳐 '최대작전운용심도, 최대속력, 수중방사소음, 수직발사체계 등 관련 시험평가를 진행했다. 신채호함은 앞으로 해군에서 8개월간의 전력화 훈련을 통해 작전 수행능력 평가를 거친 후 올해 말 실전 배치된다.
신채호함은 국내 기술력으로 처음 연구개발한 전략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2021년 해군 인도)과 안무함(2023년 해군인도)에 이은 세 번째 함정이다.
이날 행사엔 캐나다, 폴란드, 호주, 필리핀, 페루, 미국, 영국,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해외 9개국 정부·군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신채호함은 유도탄, 어뢰, 기뢰 등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으며, SLBM을 쏘아올릴 수 있는 수직발사관을 탑재하고 있다. 함내에 저장된 산소와 연료전지를 사용해 수중에서 충전과 추진에 필요한 전원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인 공기 불요 추진체계(AIP)와 소음저감 기술 등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신채호함은 또 전투·소나(음파탐지기) 체계 등 주요 장비를 국산화했으며, 잠수함의 작전 지속 능력과 은밀성·생존성이 향상됐다.
지상 핵심표적에 대한 정밀한 공격능력과 은밀하고 안정적인 작전이 가능해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 타격할 수 있는 해상 기반 수중 '킬체인'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중형 잠수함으로 분류되는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엔 처음으로 '금녀의 벽'이 허물어져 여군 승조원이 탑승한다. 실전 배치 뒤 신채호함에도 여군 승조원 탑승이 전망된다.
이날 마이클 맥도날드 캐나다 연방상원의원, 마이클 제이콥슨 호주 잠수함사령부 국장, 파울 두클로스 주한페루대사 등 해외 9개국 정부·군 관계자들은 신채호함을 비롯해 이지스함 정조대왕함, 호위함 충남함을 차례로 둘러봤다. 이들은 해군 잠수함 운용부대의 정비·훈련장비와 한화오션이 제작 중인 장보고-III 배치-II의 건조시설도 확인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최근 잠수함 2~3척을 도입하는 폴란드의 오르카 프로젝트와 캐나다의 잠수함 12척 사업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한국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II의 개조형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우고 있다.
이 외에도 페루, 호주, 필리핀 등이 우리 방산업체들이 함정 수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 잠수함의 수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는 방산 분야 MRO(유지·보수) 협력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해군 관계자들은 지난 2월 초 캐나다를 방문해 국방·방산협력 실무 및 확대회의를 갖기도 했다. 우리 해군은 당시 회의에서 캐나다가 한국 잠수함을 획득할 경우 잠수함 운용·유지 등을 적극 지원할 수 있다는 협력 의지를 보였으며, 캐나다 해군은 잠수함과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해군과 교류협력을 지속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는 취지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32년 전인 1992년 독일로부터 처음으로 1200t급의 장보고-I급 1번함을 완성된 형태로 도입했다. 이후 장보고-I급 8척과 장보고-II급 9척은 건조에 필요한 도면 일체와 자재를 독일에서 도입해 국내에서 가공·조립 생산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