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에 10만원 넘은 금… KRX금현물·금ETF 거래 폭발
2024.04.04 18:21
수정 : 2024.04.04 18:21기사원문
다만,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의 금값 급등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일보다 1.45% 오른 온스당 2315.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나섰다. 이날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금 가격(1g 기준)은 전일 대비 3.90% 내린 10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 이후 상승 랠리를 이어가다 8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조정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달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한 거래는 이날도 계속됐다. 1㎏ 상품 기준 거래대금은 이달 1일 152억원, 2일 129억원, 3일 201억원에 이어 이날은 228억원까지 늘었다. 한국거래소의 금 거래대금이 20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글로벌 금 가격이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사상 처음으로 온스 당 2000달러를 기록했었다.
월별 기준으로 3월 하루 평균 금 거래대금(1㎏ 기준)이 64억1000만원, 2월 41억원, 1월 48억40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증가세는 평소의 2~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는 이날도 지속됐다.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ACE KRX금현물 ETF'는 지난달 20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고, 이 기간 매수 규모가 119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 개인의 순매도가 나타난 것은 단 4거래일에 불과할 만큼 금 가격에 대한 낙관적인 시선이 뚜렷하다.
하지만 최근 가파르게 치솟는 금 가격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보수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홍성기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 금 가격의 결정 요인으로는 달러화, 미국 국채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이 반영되는 실질금리, ETF를 들 수 있다"면서 "최근 금 가격의 급등은 어떤 것과도 연관되지 않는 상황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꾸준히 지연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격 상승요인으로 거론됐던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축소됐다"며 선을 그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