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치열해지는 '이민청 유치전'...경기 지자체만 6곳 경쟁

      2024.04.07 10:00   수정 : 2024.04.07 1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내 지자체들이 아직 구체화 되지도 않은 '출입국·이민관리청' 유치에 나서며 벌써부터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민청 설치는 21대 국회에서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4.10 국회의원 선거를 앞 둔 상황에서 22대 국회가 구성되어야만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2022년 이민관리청 설립 계획을 발표한 뒤 2023년 12월 내놓은 4차 외국인 정책 기본계획(2023~2027년)에 출입국·이민관리청(가칭) 신설을 포함했지만, 특정 지역에 유치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



이민청 유치, 경기 지자체만 6곳...광명·고양·김포·안산·화성·동두천 등 '경쟁'
우선 이민청 유치 의사를 밝힌 경기도 내 지자체는 광명·안산·고양·김포·화성·동두천시 등 6곳이다.

여기에 전국적으로는 경북과 전남, 충남, 충북 등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경기도는 2023년 12월 기준 약 66만명의 전국 최다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가장 활발한 이민청 유치 활동을 벌이는 지자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안산시다.

안산시는 2022년 기준 거주 외국인이 10만1850명으로 전체 시 인구의 14.2%에 달한다.

이를 위해 안산시는 전국 최초 외국인 전담 기구 설치, 전국 최초 원곡동 다문화 마을 특구 지정 등을 내세우면서 지난해부터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김포시는 국제도시로의 발전 가능성과 편의시설 및 주거 환경을, 고양시는 광역교통망과 도시인프라를 강조하고 있다.

이어 광명시는 KTX 등 교통 접근성과 외국인 밀집 지역 중앙에 위치한다는 점을, 화성시는 대기업 및 첨단기업 소재지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동두천시는 미군기지 미반환지역으로서의 다문화 수용적 환경 등을 강점으로 저마다 이민청 유치에 적격지임을 알리고 있다.

경제적 효과 약 1조원, 4000여명 고용 창출...경기도 적극 추진
경기도 내 지자체들이 이렇게 이민청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출입국·이민관리청을 유치할 경우, 최대 경제적 효과가 약 1조원, 고용 창출은 4000여명 정도 추정이 된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이민청 경기도 유치 추진 당위성 및 경제적·사회적 효과분석'을 경기연구원을 통해 수행한 결과, 경제적 효과는 설립 형태에 따라 생산 유발 1821억~5152억, 부가가치 유발 1219억~3530억, 고용 유발 1477~4198명 등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주민 관련 모든 기능을 포괄한 콘트롤타워로 설립할 경우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이 같은 장점을 토대로, 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정부에 이민청 설치를 건의하는 등 경기지역 지자체에 이민청이 유치되도록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도 '출입국·이민관리청 경기도 설치 공동건의문'을 대통령실, 국회의장실, 법무부 등에 전달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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