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유급' 우려에 의대 수업 속속 재개
2024.04.07 19:19
수정 : 2024.04.07 19:19기사원문
4월 중순이 지나면 1학기 학사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워 대량유급 사태를 피할 수 없어서다.
의료계와 정부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수업재개가 의대생 수업거부 사태의 분수령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북대는 8일부터 의과대학 수업을 재개하기로 하고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공지했다.
경북대는 본과 1~4학년이 이미 2월 13일 개강해 일주일간 수업을 했는데,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2월 19일부터 동맹휴학 등 집단행동에 들어가기로 결의함에 따라 그동안 5차례 휴강을 연장하며 학생들의 복귀를 설득해 왔다.
하지만 더는 수업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본과 1~2학년 강의는 8일 재개하고, 본과 3~4학년은 15일부터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시작하기로 했다.
과목당 20주였던 수업시수를 15~16주로 압축해 시간표를 다시 짜고 종강일을 7월 중·하순으로 조정했기 때문에 수업재개를 더 미룬다면 8월 시작하는 2학기 학사일정까지 차질을 빚게 되기 때문이다.
경북대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해 본과 1~2학년 수업은 2~3주간 비대면 강의로 하고, 본과 3~4학년 임상실습은 대면으로 할 예정이다.
전북대 의대도 8일 수업을 재개한다. 전북대는 의대생 665명 중 641명이 휴학계를 내자 2월 26일부터 여러 차례 휴강을 연장하며 수업을 미뤄왔지만, 경북대와 마찬가지로 실습과 방학 등의 일정을 고려했을 때 개강을 더는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수업재개 직후에는 우선 대면강의와 비대면강의를 병행, 학사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남대도 이달 중순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며, 가천대는 이달 1일부터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학교 수업일수를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통상 학기당 15주 이상의 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한다.
이처럼 집단유급을 우려한 대학들이 속속 수업을 재개하면서 그간 휴학계를 내고 수업·실습을 거부했던 의대생 상당수가 학교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업이 재개된 이후에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급이 현실화할 수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