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대 아닌 법대간 게 가끔 후회돼"

      2024.04.09 13:43   수정 : 2024.04.09 15: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검사가 정치권에 줄대 편가르기로 세상 눈치나 보는 수사나 하고, 또 그런 검사들이 여의도에 들어가는 염량세태(炎凉世態:권세가 있을 때는 아첨하여 좇고, 권세가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세상의 인심)가 세상을 혼란케 하고 어지럽힙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4·10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 출신이라고 한 묶음으로 매도되는 세태가 부끄럽고 억울한 요즘 참 보보처럼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정치 검사들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홍 시장은 "권력에 굴하지 않고 돈에 매수되지 않고, 정의의 사도로 검사로서 자존심을 지킨 마지막 대한민국 검사는 함승희, 홍준표라고 늘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검사로 인생을 끝냈어야 하는데 내부 수사를 빌미로 미운 털이 박혀 검찰에서 배제된 후 조폭들의 협박을 피하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다"면서 "하지만 한국 정치판은 편싸움 판이었다"라고 한탄했다.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30년일 훌쩍 갔다"라고 말한 그는 "그런데 요즘 검사들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 대단한 자리를 값싸게 만들어 버리고, 수사지휘 받는 경찰에게도 경멸 당하는 검사 신세들이 된 것을 자기들만 모르고 있다"면서 "그런 검사는 이미 검사로서 존재가치가 없어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과 출신인 내가 의대를 지망하다가 본고사를 한 달 앞두고 법대로 가게 됐다"면서 "그때 의대로 갔으면 지금보다 훨씬 갈등 없는 세상에 살았을 터인데 가끔 잘못 선택한 게 아니었는지 후회할 때가 있다"라고 밝혔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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