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터널 끝 보이지만'..전자부품사, 아직은 '바닥다지기'

      2024.04.14 15:36   수정 : 2024.04.14 15: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전자부품 업체들이 새 스마트폰과 정보기술(IT) 기기 특수에도 기대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오는 29일, 24일, 25일 1·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3사의 실적 향방은 삼성전자, 애플 등 전방 고객사들의 실적을 가늠할 선행지표라 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1·4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 2조4012억원, 영업이익 167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영업이익은 20.5% 증가를 예상한 것이다.

갤럭시S24 판매 호조와 더불어 중국 샤오미, 화웨이 등 중화권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등이 1·4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작을 웃돈 갤럭시S24 판매량을 고려하면 삼성전기의 수익성 개선은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핵심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이 중국 시장 내 경쟁 심화을 겪고 있는 LG이노텍은 1·4분기 컨센서스가 매출 4조4897억원, 영업이익 132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 감소한 수치다. 다만, 애플향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 탑재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카메라 모듈 가격은 전년 대비 11.3% 상승했으며, 폴디드줌을 탑재한 카메라 모듈 가격은 전작 대비 약 30%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저하고'형 실적을 보여온 LG디스플레이는 1·4분기 아이폰 판매가 줄어드는 전통적인 비수기 영향으로 6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1조984억원 적자에 비교하면 개선됐으나 전분기 흑자전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다음달 예정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패드 출시와 유상증자로 인한 재무 안정화가 1·4분기 실적을 상당히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애플 등 OLED 태블릿 PC 성장세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53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행히 2·4분기 이후 이들 3사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긴 불황을 겪은 전자 부품업계가 계절적 비수기인 1·4분기 예상치만 봤을 땐 반등에 나섰다고 말하기엔 이르다"면서도 "각사가 사업다각화 등 반등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올림픽을 비롯해 TV, IT기기 등 전방 산업의 수요회복이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여 지난해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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