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도 중고거래 때 ‘반값택배’ 쓰세요"
2024.04.16 18:27
수정 : 2024.04.16 20:41기사원문
"마라도에서도 반값택배를 이용하게 해주세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반값택배 서비스가 육지를 넘어 섬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반값택배 서비스는 2019년 처음 출시된 후 최근에는 배송 가능 지역을 울릉도, 연평도, 백령도로 넓혔다. 중고거래 시장이 장기불황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20조원대 규모로 훌쩍 커진 덕분이다.
GS25에서 반값택배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윤지호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 상품기획자(MD·사진)는 16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반값택배는 기존 편의점의 공급물류를 위한 유휴 인프라와 전국 오프라인 편의점을 활용해 '가성비 택배'라는 새로운 가치를 담아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혁신적인 서비스"라며 "사실상 전 국민 생활권을 아우르는 반값택배 서비스망 구축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반값택배 서비스는 GS25가 2019년 3월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초저가 택배 서비스다. 전국 GS25 매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택배 발송·수령이 이뤄지며 가격은 일반 택배의 절반 수준이다.
반값택배가 이용 건수 자체가 많지 않은 도서지역으로까지 서비스 확대가 가능했던 건 중고거래 시장의 두드러진 성장세 덕분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2021년에는 24조원으로 6배가량 커졌다. 오는 2025년에는 43조원 규모로 확 커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같은 시기 급성장한 반값택배 서비스의 주이용목적도 중고거래다.
윤 MD는 "80% 이상의 고객이 중고거래 목적으로 반값택배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거래 시장 활성화 덕에 반값택배 이용 건수가 늘고, 일반 택배 대비 저렴한 가격의 '가성비' 반값택배 덕에 중고거래를 좀 더 이용하게 되는 식으로 동반성장 중이다.
윤 MD가 기획해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내륙·도서지역 간 반값택배도 매달 1만건 이상의 물량이 접수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이뤄낸 반값택배는 이제 서비스 고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GS25는 최근 반값택배 물량 흐름을 분석해 4일가량 걸리는 반값택배 배송기일을 2~3일로 단축했다. 윤 MD는 "반값택배 물량 흐름을 분석해 보니 근거리 편의점 간 오가는 반값택배 물량이 늘었더라"며 "인근 동네 편의점으로 배달되는 동일권역 내 반값택배 물량의 경우 접수편의점에서 물류센터를 거쳐 다시 도착 편의점으로 바로 가져다주는 프로세스 간소화를 통해 2~3일로 배송기일을 줄였다"고 말했다.
오는 22일에는 중고거래 고객을 위한 패키지도 내놓는다. 반값택배 접수 시 매장에서 포장 박스를 찾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물건이 파손되지 않도록 에어캡 패키지와 종이 패키지, 종이상자로 각각 출시된다.
윤 MD는 "반값택배 전용 이용권 출시 등도 검토하고 있다"며 "'전 국민 생활권을 아우르는 서비스망'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도서·산간 지역 등 물류 취약지역의 복지 증진 차원에서 반값택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