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스, 더블 주가에 7400억 규모 리파이낸싱 추진 [fn마켓워치]

      2024.04.18 09:36   수정 : 2024.04.18 09: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이 클래시스에 대한 74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추진한다. 클래시스의 주가가 2배 넘게 오르면서다. 주가 상승으로 LTV(담보대출비율) 여유가 생긴 영향이다.



베인캐피탈이 2022년 1월 27일 클래시스에 대한 인수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할 때 주가 1만5100원였다. 2024년 4월 17일 종가 기준 3만8000원이다.
2023년 4만3050원까지 도달 후 2024년 3월 15일 3만4600원으로 내렸지만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주관사에 한국투자증권, 하나은행,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74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을 하기 위해서다. 클래시스 보통주 60.84%(2024년 3월 자기주식 소각 후 지분율 61.57%)를 6699억원에 인수한 후 2년 여만이다.

최선순위(최대 5650억원)는 고정으로 AAA 고정채+2.9%, 최저 6.75%다. 최근 AAA 5년 중금채 수익률(시가평가) 평균은 3.72%다.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베인캐피탈은 2022년 클래시스 인수 당시 인수금융 4050억원 중 3489억원을 상환한다. 인수 당시 지분(에쿼티) 투자 3549억원을 조달했는데, 출자환급을 2961억원 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다. 리파이낸싱을 통해 대출금 대부분을 상환하고, 출자환급도 지분 투자 규모에 거의 준하게 된다.

베인캐피탈이 클래시스에 대한 막대한 리파이낸싱에 나선 것은 기업가치(EV) 향상을 통한 담보가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클래시스의 매출은 2021~2023년 1006억원에서 1801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41억원에서 936억원으로 증가했다. 시가총액도 2022년 1월 27일 약 1조원에서 2024년 4월 17일 2조4320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앞으로도 주력 제품인 슈링크의 해외 진출 가속화, 신제품(볼뉴머 및 슈링크 유니버스) 출시 효과, 유상 소모품 전환에 따른 소모품 매출 증가, 장기적으로 미국, 중국 FDA 승인에 다른 실적 증가 등이 예상된다.

2월 15일 기준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상상인증권이 추정한 클래시스 적정주가의 평균은 4만3429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산정된 담보가치는 약 1조7114억원이다. 총 차입금 기준 LTV는 약 43.2%로 안정적인 수준이란 평가다.

이번 리파이낸싱에 따른 대출은 LTV 기준으로 선순위 49.5%, 중순위 포함 55.5%를 충족해야 한다. 최대 약정 금액을 인출하기 위해 기준 주가(최초 인출 3영업일 전 기준 20영업일 평균)가 3만3900원을 상회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클래시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정성재 대표와 함께 부인과 자녀 등 특수관계인 3인은 보유한 주식 3940만7057주(60.84%)를 BCPE Centur Investments, LP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가액은 1만7000원으로 총 6699억1900만원 규모다. BCPE Centur Investments, LP는 베인캐피털이 조성한 투자 조합이다.

클래시스는 피부과 전문의 출신인 정성재 대표가 2007년 설립했다. 병원용 의료기기 제조·판매회사다.

병원용 브랜드인 클래시스와 에스테틱샵용 브랜드 클루덤, 개인용 미용기기 및 화장품을 제조하는 스케덤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슈링크는 초음파를 이용해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피부 탄력을 개선시키는 기기로 병·의원에 납품하고 있다.
시그니처 의료기기 ‘슈링크’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7년 만에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