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에 제한적인 보복 공습 추정...피해 미미
2024.04.19 14:15
수정 : 2024.04.19 14: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9일(현지시간) 오전 이란에서 동시 다발적인 폭발음이 확인된 가운데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관계자는 지난 13일 이란의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보복에 앞서 미 정부에 계획을 통보했다며 군사 시설을 노린 제한적인 타격이라고 밝혔다.
이란 상공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
CNN 등 외신들은 19일 오전 이란 이스파한주의 주도인 이스파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란 중부의 이스파한주에는 나탄즈 농축 시설을 포함한 핵무기 관련 시설들과 군 기지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향해 320기 이상의 무인기(드론) 및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스파한 역시 발사 지점 중 하나였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중동의 친(親)이란 무장 조직들을 지원하는 이란은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후 이스라엘과 본격적으로 대치하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의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들을 다수 제거했으며 이란은 13일 보복 공습에 나섰다.
이란 정부는 13일 공습 이후 이스라엘이 다시 보복한다면 이에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19일 이란 외 시리아 등에서도 폭발음이 보고되었지만 군사 공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국영매체인 IRNA 방송은 이날 사건에 대해 “이란 내 일부 지역에서 잠재적인 표적에 대응하기 위해 방공망이 작동하였으며 아직까지 대규모 공습이나 공습에 따른 폭발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 국립사이버스페이스센터 대변인은 SNS 엑스(X)에 “3기의 드론이 격추되었으며 아직까지 미사일 공격 보고는 없다”고 적었다. 아울러 이란 정부는 핵시설에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이란 영공에서 다수의 항공편이 경로를 바꾸거나 회항했다. 호주 정부는 19일 X 계정을 통해 정세 불안을 경고하고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지역에 체류하는 내 자국민들에게 떠나라고 촉구했다.
美 “이스라엘의 제한적인 보복”
미 ABC방송은 19일 보도에서 이스라엘이 이란 내 한 곳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당일 CNN의 논평 요구에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이 18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 장관과 대화에서 “역내 위협 및 중동을 불안하게 만드는 이스라엘의 조치”에 대해서 언급했다고 밝혔다.
미 NBC 방송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19일 공격에 앞서 미 정부에 해당 조치를 통보했으며, 이번 공격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과 접촉한 미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18일 미국에 "수일 내 이란을 상대로 보복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우리는 그 대응을 지지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미군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이란 영토에 제한적인 공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11월 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란의 13일 공습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중동 안정을 위해 재보복을 하지 말라고 말렸다. 18일 NBC와 접촉한 미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스라엘 정부에 “이스라엘을 방어한다는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지만 미국이 이란 공격 작전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국영 매체들은 19일 공습으로 이스파한 사회기반시설에 중대한 피해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란 민간항공기구(CAO) 대변인은 공습 이후 약 3시간 만에 성명을 내고 이스파한주 상공에 내렸던 비행 금지령을 해제한다며 정상적인 비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정부는 테헤란과 이스파한, 쉬라즈와 이란 서부에 임시 비행 금지령을 내렸으나 19일 안에 다시 이를 해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