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사업이 효자… 이통3사 합산 영업익 다시 1조원대로

      2024.04.21 18:26   수정 : 2024.04.21 18:26기사원문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분기 만에 다시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통신 관련 매출 증가율이 과거에 비해 둔화된 가운데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기업간(B2B)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통3사는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2542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1조2411억원)와 비슷하고, 전분기(7582억원)보단 5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SKT 5014억원 △KT 5026억원 △LG유플러스 2502억원으로 전망된다.

올해 1·4분기 실적은 클라우드, IDC 등 B2B 부문에서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도 이통 3사의 B2B 부문은 매출을 이끄는 효자 노릇을 해왔는데, 정부의 통신 규제 기조 속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IDC와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 대상의 대규모 수주가 이뤄지고 있는데, 한 번의 계약으로 일정 기간 매출이 담보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규모가 큰 사업"이라며 "통신 분야의 성장 여력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B2B, 비통신 분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신 사업의 경우,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기조가 유지되고, 통신 부문 매출 상승을 이끈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율도 확연한 둔화세로 돌아섰다.

KT를 제외한 S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지난해 분기별 감소를 거듭하면서 2만원 중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4분기 기준 SKT와 LG유플러스의 ARPU(IoT 포함)는 각각 2만9562원, 2만5195원이다. 지난해 4월 3000만명을 돌파한 5G 가입자 수의 월별 순증도가 올해 초 기준 20만~30만명대로 확연히 꺾인 점도 통신 사업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추세로는 올해 가입자 수는 3500만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통 3사 평균 이동전화 ARPU 하락률은 지난해 2%에서 올해 4%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AI, 새로운 B2B 비즈니스 모델 등 통신 외 분야를 통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통 3사는 '글로벌 AI 컴퍼니', 'AICT(AI+정보통신기술)', 'AX(AI+디지털전환)' 등 각자의 AI 사업 슬로건을 내걸고, 사업 방향을 추진 중이다.
SKT는 연내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해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B2B 분야에 AI를 우선적으로 접목하는 등 실용성 위주의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올해 AI 분야에 작년보다 최대 40% 많은 투자를 지원키로 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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