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화증권 보관액 역대 최대...테슬라·엔비디아 담았다

      2024.04.23 15:11   수정 : 2024.04.23 15: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잔액이 올해 1·4분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4분기 말 예탁원을 통한 외화증권 보관잔액은 전 분기 대비 9.8% 증가한 1143억9000만달러(약 157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외화증권 보관액은 보관 규모에 시가를 반영한 액수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증시 투자가 늘어난 데다 미국·일본 등 주요국 증시의 주가지수가 1·4분기에 급등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 종류별로 보면 외화주식 보관액은 836억4000만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8.8%, 외화채권 보관액은 307억5000만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12.5% 늘어났다.

보관액 규모를 시장별로 보면,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71%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유로시장, 일본, 홍콩, 중국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836억4000만달러)의 89.3%를 차지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테슬라(102억6200만달러), 엔비디아(89억2100만원), 애플(43억38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35억7400만달러),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29억7300만달러) 등 순이었다.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는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다.

1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매수·매도 결제금액의 합)은 1282억8000만달러(176조8억여원)로 전 분기 대비 4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증권 결제액 중에서는 외화주식이 전 분기 대비 48.5% 증가한 126억9000만달러, 외화채권이 전 분기 대비 15.2% 늘어난 255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별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미국이 전체의 80%를 차지,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이 전체 결제 규모의 95.4%에 달했다. 채권은 유로시장 채권이 81.3%로 가장 컸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종목은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103억7800만달러), 엔비디아(90억1만달러), 테슬라(72억8500만달러),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29억3800만달러) 등 상위 10개 종목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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