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때린 중학생 아들 '운동장 뺑뺑이' 시켰더니.."신고하겠다"나선 시민들

      2024.04.25 05:30   수정 : 2024.04.25 0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들을 훈육하기 위해 학교 운동장을 달리게 한 아버지가 주변 사람들에게 신고를 당할 뻔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의 중학생 아들이 최근 자신을 지속적으로 놀리던 친구를 참다못해 때렸고, A씨는 아버지 된 입장에서 훈육을 하기로 했다.

A씨는 아들을 학교 운동장에 데려가 "뛰면서 반성해"라며 4바퀴를 돌게 시켰다.

훈육 목적으로 이른바 '운동장 뺑뺑이'를 돌린 것이다.

A씨는 아들의 상태를 봐가며 물도 먹이고 쉬게도 해줬는데 지나가던 한 부부가 다가와 "이거 인격 모독이다, 훈육 이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며 지적했다.
심지어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A씨를 나무랐다.

A씨는 좋게 설명하려고 했으나 또 다른 중년 여성이 합세해 "내가 모 학교 교장"이라며 아들의 이름과 학교 정보 등을 물었다고 한다.

A씨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아들에게 "앞으로는 감정 조절이 되지 않으면 이렇게 운동장을 뛰어라"고 조언하고 훈육을 마무리했다.

A씨는 "훈육의 범위가 대체 어디까지인지, 그리고 아들한테 운동장 좀 돌게 한 게 신고까지 당할 일인지 궁금하다"며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A씨 사연을 들은 후 4명의 출연자들은 2대2로 입장이 나뉘었다. A씨 훈육이 정당하다는 이들은 "상황 판단을 한 후에 개입하는 것은 필요하다", "이 정도도 안 되면 부모가 자녀를 훈육하는 방식이 대체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반면 반대 입장인 출연자들은 "아이가 몸을 못 가눌 정도로 훈육했다면 아동학대가 될 수 있다", "주변인들이 저렇게까지 말한 것은 아들 상태가 힘들어 보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을 주는 행동은 아동 학대가 맞다" 등 의견을 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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