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AI폰 '이름값' 톡톡히 했다

      2024.04.30 18:54   수정 : 2024.04.30 18:55기사원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문이 첫 인공지능(AI) 폰인 갤럭시S24(사진) 효과로 양호한 1·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4월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MX와 네트워크 부문(옛 IM사업부)의 연결기준 1·4분기 매출은 33조5300억원, 영업이익은 3조5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 줄었다.

하지만 직전인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34%, 28.5%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6조606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모바일부문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효자 노릇을 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다니엘 아라우조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1·4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은 각각 6000만대, 700만대를 기록했고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33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출시된 플래그십 갤럭시S24 시리즈가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 AI'를 품은 갤럭시S24 시리즈는 세계 주요 지역에서 역대 S시리즈 사전예약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첫 번째 AI 폰인 갤럭시S24에 탑재된 갤럭시 AI 기능이 높은 사용률로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며 "이를 통해 매출 및 이익이 성장했으며 부품단가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두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비수기인 2·4분기에는 태블릿 PC 출하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핵심 수익원인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함께 평균 판매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I 경쟁력을 기반으로 갤럭시S24 등 플래그십 제품 중심의 판매기조를 유지하고 운영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어려운 상황에서도 AI 등 연구개발(R&D) 투자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Z플립6·폴드6를 비롯해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7,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3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링'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라우조 상무는 "태블릿은 탭S9 시리즈에 갤럭시AI 기능을 제공하고 웨어러블의 경우 하반기 신모델 중심의 확판을 통해 갤럭시 에코시스템 경험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갤럭시링을 통해서는 수면을 비롯한 고객의 전반적인 일상 건강관리 경험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갤럭시AI를 더욱 확장하고 고도화해 나가기 위한 연구개발과 선제적 AI 투자를 지속 추진해 미래 준비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위해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 맞춰 오는 7월 10일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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