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류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 샘플 채취에 한발 다가서

      2024.05.03 21:32   수정 : 2024.05.03 21: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3일 쏘아올린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 이로써, 중국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 샘플 채취 실현에 한반 더 다가 섰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이날 오후 5시 27분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장에서 '창어 6호'를 운반로켓 창정-5 Y8에 실어 발사했다.

국가항천국은 약 1시간 10여분간의 비행 끝에 예정된 지구~달 전이궤도에 창어 6호가 진입했다면서 발사 임무의 성공을 선언했다.

창어 6호는 약 5일간의 비행을 거쳐 달 궤도에 진입한 뒤 착륙 준비를 위한 위치 조정을 거쳐 달 착륙을 시도한다.
지구에선 볼 수 없는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해 토양과 암석 등 총 2㎏에 달하는 시료를 채취, 탐사할 예정이다.

창어 6호가 달 뒷면 샘플 채취에 성공할 경우 인류 최초의 탐사 성과가 된다. 그간 달 표면 샘플 채취는 세계적으로 모두 10차례 이뤄졌지만, 모두 달 앞면에서 진행됐다.

중국은 미국, 러시아 등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2010년대 이후 달 탐사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나가는 국가로 꼽힌다.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를 쏘아 올린 뒤 2013년에는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창어 4호는 2018년 12월 발사돼 2019년 1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앞면과 뒷면에 모두 착륙하는 데 성공한 국가가 됐다. 여기에 2020년에는 창어 5호가 달 토양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성과도 냈다.

다만 지금까지 중국이 달에 쏘아 올린 탐사선들은 모두 무인 우주선으로 아직 사람을 달 표면에 보내는 데 성공하지는 못했다.

'창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으로,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의 명칭이기도 하다. 창어 6호의 지구 귀환까지는 총 53일이 걸릴 예정이다.

창어 6호는 앞서 지난 3월 말 발사된 통신중계위성 췌차오(오작교)-2와 교신하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중국과학원은 지난달 창어 프로젝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한 1대250만 축척의 고화질 달 지질 정보 지도를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낸다는 계획과 함께 이에 앞서 이르면 2027년께 달에 무인 연구기지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2030년까지 달에 보낼 유인 우주선과 달 표면 관측에 나설 탐사선(탐사로봇)의 명칭은 각각 멍저우와 란웨로 결정됐다.

중국의 달 탐사는 최근 세계 각국의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인도는 지난해 달 착륙 성공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일본은 지난해 9월 우주 공간으로 발사한 자국 최초의 달 탐사선 '슬림'을 지난 1월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날 중국중앙(CC)TV는 창어 6호의 발사 준비부터 발사 후 당국이 성공을 선언하기까지 전 과정을 특집 대담 프로그램을 통해 생생하게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만세' 등의 댓글을 달며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5일 동안의 노동절 연휴를 보내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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