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맥주서 콧물 같은 점액질 '질질'..잇따른 제보에 제조사 "그냥 버려라"

      2024.05.05 13:00   수정 : 2024.05.05 1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생산된 특정 캔맥주 제품에서 콧물같은 점액질이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달 중순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24개들이 캔맥주 3박스를 구입했다.

A씨는 "냉장고에 보관하던 맥주 한 캔을 최근 꺼내 잔에 따랐는데 끈적한 점액질이 발견됐다"라며 “처음엔 팔보채처럼 보였고 시간이 지나니 콧물처럼 됐다”고 했다.



이어 “모르곤 먹어도 알고는 못 먹는다”라며 "문제의 맥주는 한 캔만이 아니었다. 다른 캔도 따봤더니 비슷한 점액질이 있었다.
이 물질에서 별다른 냄새는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같은 박스에 들어있던 맥주 제조 일자를 확인하니 동일한 품번으로 시작됐다고도 했다.

이에 A씨는 맥주를 마시지 않고 곧바로 제조사에 신고했다. 제조사 측은 유통 과정에서 상하차를 하다가 제품을 쏟으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이때 캔에 균열이 생기면서 미세하게 공기가 들어가 단백질과 공기가 만나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A씨는 "캔에서 찌그러진 부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결국 제조사는 해당 맥주를 폐기하도록 요청하고, 동일 회사의 다른 맥주 제품을 보상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A씨는 점액질의 성분이 유해한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에 의뢰했다.

식품 전문가는 “해당 맥주는 발포주, 즉 혼합주인데 증점제나 다른 단백질 성분이 제대로 섞이지 않은 것 같다. 독성은 없지만 제조사 조치는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한편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제보가 이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27일 같은 맥주에 대해 “몇 년 째 마시고 있는 맥주인데 최근에 두 번이나 이런 점액질이 나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처음에는 맥주캔에 음식을 흘렸나 하고 넘겼지만 그 뒤로 컵에 따라 마셨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이런 점액질이 나왔다.
너무 찝찝하고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댓글로 “C대형마트에서 3월 25일 제조됐고, 보냉팩 안에 넣어서 파는 제품을 샀는데 몇 캔에서 나와서 고객센터에 접수했다” “저도 같은 대형마트에서 두 박스 구매했는데 두 캔이 그렇다.
제조일은 3월 13일이다”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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