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오히려 좋아" 해외 진출하는 日외식기업들
2024.05.13 08:14
수정 : 2024.05.13 08: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일본 외식 기업이 해외로 출점의 축을 옮긴다. 엔저로 수입 식재료 비용이 치솟아 현지 조달하는 편이 낫고, 해외에선 가격을 쉽게 올릴 수 있어서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외식 대기업의 해외 점포 비율이 지난해 기준으로 처음 40%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일본 외식 매출액 상위 10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결산기 말 해외 점포 수를 집계한 결과 이들 해외 점포 수 합계는 약 1만3000개에 달해 전체 점포 수의 42%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도 29%와 비교하면, 4년 만에 13%p 상승한 것이다.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요시노야홀딩스가 규동점 '요시노야'에서 125개의 출점을 계획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상승한 것이다. 규동점 '스키야'로 유명한 젠쇼도 전년과 비슷한 약 600 점포를 계획하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엔고의 환차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외에서의 현지 생산화가 진행 중이다. 일례로 도요타 자동차의 지난해 해외 생산 비율은 약 67%이고, 닛산자동차는 약 79%에 이르고 있다.
최근 엔화 환율은 한때 달러당 160엔대를 기록하며 34년만 최고를 기록했다. 엔화 환율은 요동치고 있지만 엔화 약세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엔저는 수입 식재료의 조달 비용을 끌어올려 결국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를 하거나 기업 수익성이 악화한다.
일본은 오랫동안 디플레이션이 계속돼 가격 인상을 꺼리는 문화였다. 반면 해외는 가격 인상 거부감이 덜하다. 외식기업이 외화를 벌어들여 식자재 비용을 억제할 수 있는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면 환율에 의한 실적 변동 위험 경감으로 이어진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의하면 해외 일식 레스토랑 수는 지난해 약 18만7000개로, 2021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신문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일본의 음식문화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외식의 해외 전개가 확산하면, 일본의 식재료 수출을 뒷받침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