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데 640시간 걸렸다..세계 최초 '3D 프린팅 웨딩드레스'입은 신부

      2024.05.21 14:05   수정 : 2024.05.21 15: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초로 '3D(3차원) 프린팅으로 만든 웨딩드레스'를 입고 식을 올린 신부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변호사 마리아나 파바니는 최근 네덜란드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 헤르펜이 제작한 3D 프린터를 이용해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치렀다.



파바니는 3D 프린팅으로 만든 웨딩드레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독특하고 특이한 드레스를 원했다"며 "처음부터 드레스에 3D 프린팅이 접목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술품 수집가이자 작곡가인 파바니의 남편이 헤르펜을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완벽한 드레스 핏을 위해 신부인 파바니가 직접 신체 3D 스캔을, 디자이너인 헤르펜이 손으로 드레스 주름을 잡아가며 제작했다.

이 웨딩드레스는 모양을 구현하는 데에만 600시간이 걸렸으며, 인쇄하는 데에 41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웨딩드레스 파일 크기는 216.7MB(메가바이트)였다.

3D 프린터로 합성 소재를 이용해 섬세하고 특이한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헤르펜은 과거 '뼈 드레스(Skeleton Dress)'라고 알려진 작품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하기도 했다.

그는 '3D 프린팅 드레스'를 세계 최초로 패션쇼에서 선보였으며 네덜란드 정부가 수여하는 요하네스 베르메르상을 수상한 바 있다.

헤르펜은 "우리는 패션이 예술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며 "(3D 프린팅은) 패션에 '자유'를 더 불어넣고 손으로 만들 수 없는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웨딩드레스는) 가벼운 나일론 소재로 제작돼 착용하기 편하며 별도의 관리나 취급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시간이 지나도 소재의 유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3D 프린팅 패션은 런웨이 등에서 볼 수 있긴 하지만 인생의 가장 특별한 날 누군가가 입는다는 것은 더욱 특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초로 3D 드레스를 입고 식을 올린 파바니는 "'걸작'이라고 불리는 드레스를 처음 입었을 때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며 "내가 바라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웨딩드레스의 디자인은 강렬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며 매우 독특한 룩이었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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