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 격차 강화할 수도‥디지털 권리 보호 중요"
2024.05.22 16:50
수정 : 2024.05.22 16: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디지털 시대에 인공지능(AI) 등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또 이용자 권리 보호를 위해 정부, 학계, AI 기업 각 분야에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진행된 AI 글로벌 포럼 내 '디지털 공동번영 사회를 위한 디지털 권리 보장'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전문가 세션에서 "새로운 AI 시대에 디지털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생성형 AI 등 기술의 발전으로 편의가 개선됐지만, 이와 동시에 저작권 문제나 데이터 자산 유출, 디지털 격차 등 문제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지난해 9월 '디지털 권리장전'을 채택하고, 이용자 권리 보호를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논의를 이어왔다. 디지털 권리를 강화하고 격자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이니셔티브도 꾸준히 마련되고 있다.
기업 차원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하 센터장은 "기술이 발전하는 가운데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디지털 및 AI 격차를 줄여야 한다"며 "일례로 네이버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혼자 거주하는 노년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을 했고, 2만명 이상이 일주일에 세 번 가량 보호전화를 받을 수 있게 해 삶의 만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 개발 시 정보 무단 도용 등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하 센터장은 "네이버는 여러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지만 이는 사용자 동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프라이버시 위원회에서 논의를 통해 다양한 가이드라인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참석한 각국 전문가들은 AI가 발전함에 따라 발생하는 디지털 시대의 문제가 '글로벌' 문제라고 평가했다.
파멜라 크리립코우스카 폴란드 디지털부문 총괄은 "혁신과 윤리 두 가지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폴란드도 5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AI 워터마크 도입 등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커스 앤더리룽 거버넌스AI 정책센터 총괄은 "AI는 정책입안자들에게 일생일대의 도전이 됐다. 기존 시스템과 규범이 영향 받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문제가 된 '딥페이크' 악용에 대해 필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고민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만다 매냠 오드리 디지털법&권리 고문은 "오프라인에서 일어난 인권 문제가 온라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AI는 더 많은 문제를 만들어냈는데, 여러 피해나 차별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디지털 공간의 피해는 한국이나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 문제"라며 "이는 전 세계 국가들이 직면한 문제로 관련해 여러 이니셔티브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