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폐업 논란' 강형욱 보듬컴퍼니, PC도 다 빠졌다

      2024.05.22 19:47   수정 : 2024.05.23 17: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반려견 훈련사 겸 방송인 강형욱이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가 대표직을 맡고 있던 보듬컴퍼니가 사무실 PC, 전화기도 수거하는 등 집기류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한 중고 PC업체 블로그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강형욱의 보듬컴퍼니는 지난 21일 사무실 내 중고컴퓨터와 모니터 등을 모두 중고업체에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PC업체 관계자는 블로그에 "한쪽으로 정리하시는 제품 모아두셔서 제품 파악에 한결 수월했다"며 "방문해 제품 수거 및 상차까지 완료했다.

모든 제품 전부 정상적으로 매장에 입고후 매입 진행해드렸다"고 적시했다. 이 PC업체측은 지난 2월에 매입을 완료했다고 부연했다.


현재 강형욱은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강형욱과 관련한 논란은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이 온라인 구직 사이트에 자신의 경험담을 폭로하며 불거졌다.

지난달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후기는 "여기(보듬컴퍼니) 퇴사하고 정신과에 계속 다님(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 "부부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작성자는 보듬컴퍼니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카카오톡을 설치하지 못하게 하고 지정된 메신저만 쓰게 했으며 경영진 욕을 하는지 메시지를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강형욱이 '메신저를 감시해도 된다'는 동의서를 직원들이 작성하게 강제했다고도 주장했다.

보듬컴퍼니에 관한 부정적인 후기는 한 건이 아니다. 이 구직 플랫폼에는 보듬컴퍼니에 대한 후기가 총 25건 게재됐는데, 평점이 5점 만점에 1.8점에 불과하고 2019년부터 1점짜리 부정적 후기가 남았다.

이 같은 후기들은 그간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가 최근 보듬컴퍼니가 폐업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조명되기 시작했고, 언론에 보도되기에 이르렀다.

폭로의 장이 된 구직 플랫폼은 실제 회사에 재직했는지 인증할 필요 없이 글을 남길 수 있어서 사실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지만, 이후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새로운 폭로가 이어졌다.

지난 20일에는 강형욱의 유튜브 동영상에 한 이용자가 댓글을 달아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 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에서 모욕을 주거나 인격을 폄하한 경우 등 더한 것이 많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련소에 맡긴 개의 견주가 입금을 조금이라도 늦게 하면 (강형욱이) 그 시간부터 개밥을 주지 말라고 했다"는 글이 올라와 강형욱이 개를 학대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강형욱은 이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 갑질 등의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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