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한중 관계정상화, 한발 앞서 중국 간 울산시
2024.05.26 09:30
수정 : 2024.05.26 11:12기사원문
지난 24일 창춘시 샹그릴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의미있는 사진전시회가 열렸다.
울산시와 창춘시는 지난 1994년 3월 15일에 창춘에서 자매도시 결연식을 열었다. 올해로 30주년이 됐다.
두 도시는 스포츠 교류를 시작으로 문화, 행정, 경제 분야까지 폭넓은 교류를 이어왔다.
지난 2000년 공무원 상호 파견에 이어 2003년도에는 울산시 창춘사무소가 개소했다. 창춘시도 경제대표단을 울산시에 파견하는 등 교류 분야를 확대했다.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서 서로 두 도시의 이름 딴 ‘울산로’와 ‘장춘로’를 각각 개통하기도 했다.
창춘시로부터 초청을 받고 기념식에 참석한 김두겸 울산시장은 왕쯔롄 창춘시장과 1시간 가까이 면담을 갖고 두 도시 간 향후 협력 방안을 주고받았다.
특히 왕쯔롄 창춘시장은 김 시장의 방문에 대해 아주 뜻깊다며 민간협력, 산업, 과학기술 인재, 문화·관광 콘텐츠 등 4가지 새로운 분야의 교류 확대 입장을 전달했다. 왕 시장은 “앞으로 많은 면에서 더 많은 협력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왕 시장이 구체적인 데이터 등을 설명하고 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다소 이례적일 수 있는 데, 한중 정상회의 이은 한일중 정상회의 분위기와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번 정상회의가 미중간 글로벌 공급망 갈등 속에 이뤄지는 만큼 한중간 신산업 경제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확대하는 상호 호혜적 파트너십 관계 강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두겸 시장은 이에 대해 “자매도시는 형제와 같인 한 핏줄 관계임을 의미한다”라며 “양 도시 기업체를 매개로 해서 상호간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울산시와 창춘시가 30년간 변함없이 교류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30년, 그리고 그 이상의 시간을 더욱 발전된 협력 동반자의 관계로 힘을 합쳐 함께 나아가자”라고 말했다.
수출상담회에 참석한 울산의 한 기업인은 “첫술에 배가 부를 수 없는 것처럼 기업 간 계약도 지속적인 만남이 축적되면서 기회를 얻게 된다”라며 “양국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정상회의 개최와 더불어 울산시와 창춘시의 자매도시 30주년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중일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27일에 울산시는 중국 문명의 발상지 ‘중원’ 허난성을 방문한다. 이곳에서 허난성와 우호협력도시 협약 체결과 함께 양측은 경제, 문화교류 방안에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광역단체인 울산시가 중국의 광역단체인 ‘성’ 단위 우호도시 협약 체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8일에는 우호협력도시인 산둥성 칭다오시를 방문, 교류 확대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중 관계 정상화를 기대하는 두 나라 정부와 이를 지켜보는 두 나라 지방정부들 사이에서 울산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