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누비는 ‘주야로’, 장애물도 알아서 척척 피해
2024.05.27 18:27
수정 : 2024.05.27 18:27기사원문
27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자율주행을 진행한 주야로는 실제 4~5개 정류장을 도는 동안 방향등을 스스로 켜고 도로 위 주정차된 자동차와 도로 위를 건너는 보행자에 따라 멈추거나 피해서 운행했다. 현재 안양시를 포함, 14개 지자체와 자율주행 협력을 진행 중인 KT는 안양시와의 시범사업 특징을 ITS 인프라 기반의 안전성 및 노선의 난이도로 꼽았다.
KT는 자율주행버스 운영에 있어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교통 인식·관리·제어 기술을 제공 중이다. 자율주행 도로에서 획득한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플랫폼에 올리는 '디지털 도로',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차량과 주고받는 'AI 기반의 교통분석·자율주행모빌리티 플랫폼(로드마스터, 모빌리티메이커스)', 5세대(5G) 이동통신 등을 기반으로 돌발 상황에서 차량을 신속하게 제어하는 기능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최강림 KT 모빌리티사업단장(상무)은 "차량 센싱 정보뿐만 아니라 ITS를 통해 구축한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며 "안양시의 경우 정류소 주변에 주차량이 꽤 있는 등 노선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정류소 간 최적경로를 찾아서 차선을 바꾸고 정차할 건지를 AI 기반으로 학습해서 개선해 나간다는 점이 기존 자율주행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자율주행은 안전성 100%를 담보해야 하고, KT도 '사고 제로(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양시와 KT는 자율주행버스가 향후 기사 인력난 및 운수사 비용 효율화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정호 안양시 스마트도시정보과 스마트사업팀장은 "운수회사 입장을 들어보면 인력난이 많고, 있는 인력들도 야간에는 운행을 안 하려고 한다. 이런 상황이 운수사의 적자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수익이 안 나면 노선을 형성하는 데 주춤한다. 이런 허점이 있는 곳에 노선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버스 시범사업 후 유료화를 검토 중인 안양시는 향후 자율주행 행정 서비스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KT도 미래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인 DRT, 도심항공교통(UAM) 등에도 자율주행 역량을 활용할 계획이다. 최 상무는 "국가적 경쟁력 차원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국내 지자체, 기업들이 교통 관련 시스템을 수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