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유죄 평결 '전직 대통령'...현직 대통령도 체포됐었다?
2024.06.01 11:18
수정 : 2024.06.01 11:18기사원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첫 유죄 평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지만 제18대 대통령이었던 율리시스 그랜트(1869∼1877년 재임)가 '마차 과속운전'으로 재임 중 체포됐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고 WP는 소개했다.
그랜트 대통령은 남북전쟁애서 북군 사령관으로서 승리를 이끈 것을 발판으로 최고 지도자에 올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흑인 경찰관 윌리엄 H. 웨스트가 한 여성과 그녀의 자녀가 마차에 받혀 심하게 다친 사건을 계기로 '과속 마차'에 대한 민원을 접수한 뒤 조사를 벌였다.
조사 과정에서 웨스트는 별건의 '과속 마차'들에 대한 조사 및 단속을 벌였고, 그 중 하나가 그랜트 대통령이 몰던 마차였다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웨스트는 손을 들어 그랜트 당시 대통령의 마차를 멈추게 했고, 그랜트는 "경관, 나한테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웨스트는 "대통령님, 나는 당신이 이 길에서 과속으로 법을 위반하고 있음을 알리길 원합니다"며 "당신의 과속은 다른 많은 신사에게 전례를 만들었습니다"고 말했다.
그랜트는 사과했고, 당일은 체포 없이 넘어갔으나 다음날 또 과속으로 마차를 몰다가 적발됐다.
웨스트는 그랜트에게 "죄송합니다. 당신은 이 나라의 수장이고, 나는 경찰관에 불과하지만 임무는 임무입니다. 나는 당신을 체포해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화가 실제 이뤄졌는 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당시 그랜트 대통령에 대한 체포가 이뤄진 사실은 경찰 책임자 진술 등을 통해 뒷받침된다고 WP는 전했다.
그랜트 대통령은 '과속'을 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웨스트를 따라 경찰서까지 갔으나 법정에 서지는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