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1차 때보다 2배 이상 늘려 600여개 살포 공세(종합)

      2024.06.02 11:38   수정 : 2024.06.02 15: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달 말 1차로 260여개의 오물풍선에 이어 2차로 그 2배가 넘는 양인 600여개의 오물풍선을 남한으로 날려보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일 저녁 8시쯤부터 대남 오물풍선을 부양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식별된 오물풍선은 약 600개로, 약 20~50개가 공중 이동해 서울·경기·충청·경북 지역에 낙하하고 있다.



내용물은 지난달 28~29일 살포된 대남 오물풍선과 유사하며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은 모두 약 900개에 달한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떨어진 오물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군은 풍선 부양 원점에서부터 감시·정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항공정찰 등을 통해 추적해 낙하물을 수거하는 등 국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조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달 27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30일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600㎜ 구경 초대형 방사포(KN-25) 18발을 일거에 발사한 데 이어 같은 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닷새 연속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남쪽을 향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을 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최근 북한 도발 관련 정부 입장'을 발표해 일련의 도발에 유감을 표하며 "북한이 멈추지 않는다면,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정부는 오물 풍선 등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과 경찰이 서울·경기 등지에서 수거해 합참이 이날 사진으로 공개한 오물풍선의 내용물을 보면 '제비', '려명'이라고 적힌 담배꽁초를 비롯해 폐종이, 천조각, 비닐 등 오물·쓰레기가 대부분이다.

북한이 이번에 대남 오물풍선 양을 2배 이상 대폭 늘린 건 오물풍선 살포 행위가 남한의 행정력 소요나 남남갈등 등 목적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달 26일 남한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을 예고하고 28일 밤부터 29일까지 오물풍선 260여 개를 남쪽으로 날려보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9일 담화에서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오물풍선 살포는) 성의의 선물로 여기고 계속계속 주워 담아야 할 것"이라고 추가 살포를 예고했다.

우리 정부는 31일 '최근 북한 도발 관련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정찰위성 발사 등과 관련해 "북한이 이를 멈추지 않는다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세션2 연설을 통해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대해 "정상 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고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합참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도발과 관련해 행정안전부, 경찰, 지자체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주한유엔군사령부와 협조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오물 풍선 등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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