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85%·매출 34조" 5G 장밋빛 전망에…업계는 "글쎄"
2024.06.09 14:41
수정 : 2024.06.09 14: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보급률이 오는 2028년에 80%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사의 무선 매출도 현재의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업계의 생각은 다르다.
"韓 5G 4년 뒤 85%…무선매출 34조"
9일 글로벌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에서 5G가 무선 통신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이 2028년 85.1%까지 늘고, 롱텀에볼루션(LTE)은 40%대에서 20% 미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물지능통신(M2M)과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5G 구독 증가가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월 기준 단말기 무선 통신에서 5G가 차지하는 비중은 58.8%, LTE 비중은 40%다. 글로벌데이터는 여기에서 5G 비중은 30%포인트 가까이 증가하고, LTE는 20%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리칸트 바이디야 글로벌데이터 통신 분석관은 "5G 서비스의 광범위한 가용성 덕분에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 비디오 및 소셜 미디어 콘텐츠 소비 증가에 힘입어 한국의 월 평균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은 2028년 30.5GB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시장 무선 매출도 2028년까지 251억달러(약 34조6631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23조7274억원인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의 무선 분야 합산 매출이 4년 간 10조원 이상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5G 킬러콘텐츠 부재, 실적 둔화
하지만 업계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동영상 외 별다른 5G 기반 주요 콘텐츠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5G 가입자 성장세와 무선 매출이 동반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통 3사는 전통적 강세를 보인 무선 시장보다는 AI, 기업용 서비스(B2B) 등 신성장 동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3~4G 이동통신과 LTE의 지속적인 감소세 속에 5G 가입자가 증가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두드러지게 둔화됐다. 향후 5G 가입 증가 둔화세가 고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는 현재 5G 시장을 '포화 상태' 또는 '성숙기'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의 연간 무선 매출도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분석이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이통사의 무선 매출은 대체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정체되는 양상이다. KT의 연간 무선 매출은 6조8000억~9000억원대 박스권에 있으며, SKT와 LG유플러스는 연간 매출 증가 둔화와 함께 무선 매출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2022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다.
이에 이통 3사 모두 AI, '캐시카우'로 떠오른 B2B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업계를 가리지 않고 마냥 뒤처져선 안 되는 분야"라면서 "연결성이 중요한 AI가 다양한 산업에 접목된다면 추후 5G 콘텐츠도 더 다양하게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