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엔터주…찬바람 불면 살아날까
2024.06.12 16:11
수정 : 2024.06.12 16:11기사원문
엔터주 투자자들의 한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시장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며 주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2·4분기 실적도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실적시즌이 끝나는 8월 이후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에스엠, 와이지엔터, JYP엔터 등 엔터 4사는 모두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브가 17.56% 떨어진 것을 비롯해 에스엠 -12.75%, 와이지엔터 -12.8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JYP엔터는 42.90% 급락하면서 엔터주 4사 중 가장 낙폭이 컸다.
주가 하락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믿음은 여전하다. 지난 한 달 간 엔터주 4사에 대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2983억원에 달한다. 낙폭이 가장 컸던 JYP엔터를 1748억원어치 사들였고, 하이브 990억원, 에스엠 171억원, 와이지엔터 7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와이지엔터의 경우 7거래일 연속으로 개인 순매수세가 들어왔다.
다만, 증권가는 2·4분기까지 엔터주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내놓고 있다. 당장 2·4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2·4분기 엔터 4사의 합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7% 줄어든 1조1100억원, 영업이익은 23.1% 감소한 1472억원으로 전망한다"면서 "하이브와 에스엠은 지난해 수준의 영업이익으로 선방이 기대되지만 JYP엔터와 와이지엔터는 활동량과 함께 이익도 급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가파른 주가 조정에도 엔터 4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25배에 달한다는 점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그는 2·4분기 실적발표가 끝난 8월 이후를 투자의 적기로 제시했다.
상저하고 업황을 겨냥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요인이 나올 만큼 나왔으나 현재의 주가가 바닥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화투자증권 박수영 연구원은 "하반기가 눈앞이라 시장은 2025년 실적을 보고 있다"면서 "마냥 놓기엔 밸류에이션으로 보나, 수급으로 보나 너무 좋은 자리"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