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바가지 없애자…상인들 "백종원 때문에 타격" 볼멘소리
2024.06.18 15:14
수정 : 2024.06.18 15: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본코리아 대표이자 방송인 백종원이 '남원 춘향제'를 준비하면서 일부 상인들과 갈등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17일 백종원 유튜브 채널에는 '이번 축제도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5월 남원에서 열린 춘향제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비하인드가 담겼다.
백종원 측은 상인들을 상대로 먹거리 컨설팅을 마친 뒤 매장마다 키오스크를 설치, 가격 정찰제를 도입했다. 문제는 축제 주변 사유지에 자리 잡은 외지 상인들이었다. 이곳에서는 도토리묵이 20000만원, 순대가 15000원에 판매되는 등 '바가지'가 여전했다.
알고 보니 이들은 개인 가게에서 내어준 자리에서 자릿세를 내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백종원이 개입하면서 저렴해진 축제 음식 가격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부스에 참가한 상인들도 내키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키오스크를 사용하면 현금으로 받던 이전과 달리 매출을 숨길 수 없다며 부스를 이탈한 것.
또 저렴하게 책정된 가격에 "인건비는 어떻게 하냐"며 불만을 품거나, "관광객들은 먹지도 않는다"며 음식 맛에 의견차를 보인 상인도 있었다.
백종원은 '남원 추어탕'이 유명한 만큼 추어탕 상인들을 고려해 부스에서 '추어탕' 메뉴를 제외했다. 그러자 축제장 밖 일부 추어탕 가게들은 가격 인하에 동참하기도 했다.
다만 '추어탕 1만원'에 동참한 한 사장은 "올해는 손님이 많이 없다. 사실 백종원씨 때문에 타격이 있다. 좋은 취지지만 우리에겐 마이너스"라고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다른 상인들도 "코로나 때도 장사가 이렇게 안 되진 않았다", "우리 단골들도 다 축제 갔다 온다고 한다" 등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백종원은 "90년 넘은 축제라 하루아침에 못 바꾼다. 그래도 이 정도면 많이 좋아졌다. 남원시의 의지가 세다"라며 "내가 볼 때 한 3년 정도 노력하면 확 바뀔 거 같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