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트럼프 우세론에… ‘방산株’ 축포 예열
2024.07.02 18:47
수정 : 2024.07.02 18:47기사원문
2차전지주와 자동차주는 정책 변동성이나 금리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진 반면, 방산주는 글로벌 방위비 부담에 반사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 차별화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우세론에 우려가 제기된 업종은 2차전지와 자동차다. 우선 2차전지의 경우 보조금 정책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배터리 셀을 미국서 '제조'할 때 세액공제를 지원하는 AMPC(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를 무력화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배터리 셀 제조에 따른 보조금 비중이 커질수록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이익 질적 측면에서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AMPC 보조금 수령액 증가에 따라 견조한 성장세는 보여줄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배터리 제조사에 집중되는 보조금이고, 보조금에 기대는 이익 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이익에 부정적, 궁극적으론 멀티플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이 낮아지는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자동차주는 트럼프 재집권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할 경우 자동차 소비가 억눌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무역전쟁과 감세정책이 강화되고, 불법이민 단속 정책을 펼쳐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또 시중금리 상승을 유발해 자동차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자동차업체들에 유리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이지만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부정적일 수 있는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트럼프 당선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은 방산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토론에서 엄격한 관세 정책과 유럽의 방위비 부담 확대를 강조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정책 기조가 결국 정세 불안과 글로벌 국방비 우상향으로 이어져 국내 방산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 위경재 연구원은 "유럽이 방위력 유지를 위한 미국 이외 국가로부터의 무기 도입을 확대함에 따라 국내 방산의 유럽 수출 증가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현재 미국정부의 연평균 국방비 증가율이 높지 않은 수치임을 감안하면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발 국방 강화 기조가 국내 방산업체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도 중국 견제가 확대될 경우 국내 기업들이 재조명될 가능성이 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첨단 바이오·의약품이나 의료기기,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중국 배제 움직임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트럼프 당선시 미국 내수시장 개방도나 제조·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