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러북 군사 밀착 우려..한일, 나토와 긴밀 공조"
2024.07.11 15:58
수정 : 2024.07.11 16:12기사원문
【워싱턴DC(미국)=김학재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위해 나토 회원국 등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나토 정상회의에선 러·북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내용의 워싱턴 정상회의 공동선언이 채택된데 이어 나토와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과의 안보 협력을 제도화하는 등 나토와 한국과의 공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일본 등 총 7개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 가운데 공통적으로 러·북 군사협력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해선 연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 정상들과 회담을 통해 한반도 정세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를 하면서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한 공조 방안도 협의했다.
이 가운데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적 경제적 밀착을 가속화 해 나가는 움직임은 동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나날이 엄중해지는 국제 안보 상황 속에서 우리 양국이 3년 연속 IP4의 일원으로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건 그 전략적 함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나토 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결코 북대서양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우방국들과의 단합된 대응으로 확인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나토 회원국 정상들도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방침에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으로 궤를 같이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발표한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을 통해 "북한과 이란은 탄약과 무인기(UAV)와 같은 직접적 군사 지원을 제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다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하며, 러북간 관계 심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주목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7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통해 원전, 방산, 인프라, 공급망,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 실질적인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내로 결정이 나는 체코 원전 사업과 관련,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한국 기업의 원전 수주를 당부했다. 이외에도 추가 원전 건설을 타진하는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과의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양자회담을 통해 향후 원전 협력에 대한 논의 기반을 다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