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비상' 국민·신한·우리은행, 금리 잇달아 인상(종합)
2024.07.17 11:22
수정 : 2024.07.17 16: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주요 시중은행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와 전세자금대출 금리 추가 인상에 나섰다.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주담대가 견인하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자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총량제 관리 차원에서 금리를 또 올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금리는 하향세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여 가계대출을 조이는 인위적인 방식은 한계가 있어 정부의 추가 가계대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오는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혼합형(고정)금리를 0.2%p씩 모두 올리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주담대 금리를 0.13%p, 지난 11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2%p 높였는데 다시 인상을 결정했다.
신한은행도 오는 2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5년물 금리를 0.05%p 인상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주담대 등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주담대 5년 상품의 금리를 0.05%p 높인 데 이어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이다.
우리은행도 오는 24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를 0.20%포인트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아파트 외 주택담보대출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는 0.15%p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또 전세자금대출인 우리전세론 2년 고정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도 0.15%p 높이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12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소폭 인상한 바 있다. 불과 2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금리 조정에 나선 것이다.
은행들이 금리를 추가적으로 높이는 이유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체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6000건을 돌파하는 등 부동산시장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해 주담대 허들을 높이는 것만으로 역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시장금리가 하향세로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조정해도 금리 인상 효과가 희석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지난 3일부터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0.13%p 인상한 KB국민은행의 지난 5일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13~4.53%p에 형성됐지만 이날 금리는 연 3.06~4.46%에 형성됐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연 0.2%p 인상, 연 3.340~3.740% 사이에 형성됐지만 이날 5년고정(혼합) 주담대 금리는 연 3.202~3.602%로 2주 새 금리 상·하단이 모두 하락했다. 신한은행이 지난 15일 고정형 주담대 금리 0.05%p 인상을 적용하면서 연2.91%~4.92%에 형성된 금융채 5년물(고정형 주담대)은 이날 연 2.86~4.87%로 금리를 높인 지 이틀만에 효과가 희석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럼에도 은행이 현재 쓸 수 있는 카드는 가산금리 조정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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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