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월급쟁이 숨통 트였다, 여름보너스 860만원...3년 연속 최고

      2024.07.18 12:36   수정 : 2024.07.18 12:36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올해 일본 직장인들의 여름 보너스는 평균 86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인상으로 인해 3년 연속 여름 보너스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고물가 영향으로 실질임금은 여전히 마이너스(-)인 상황이어서 소비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4년 상장사 422개의 전산업 여름보너스 평균지급액은 전년 대비 3.72% 증가한 97만2319엔(약 860만원)으로 3년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증가율은 전년(2.54%)을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전체 31개 업종의 80% 이상인 26개 업종에서 지급액이 전년을 상회했다.

닛케이는 "2024년 춘계(봄철 임금협상) 노사 교섭에서 주요 기업의 평균 임금 인상률이 5.1%로 33년 만에 5%를 넘었다"며 "기본급의 증가가 보너스 규모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의 70%가 넘는 제조업은 2.95% 증가해 전년(0.34%)보다 큰폭으로 올랐다.
비제조업은 5.55% 증가로 전년(8.68%)을 밑돌았다.

산업별로는 섬유(12.78%), 고무(11.38%) 등 7개 업종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원자재값 강세를 가격에 반영시켜 수익성을 개선한 기업이 눈에 띈다.

특히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7.84%로 대기업 평균의 2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평균 지급액은 71만3955엔으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다.

도쿄자동기계제작소(189만385엔), AD웍스그룹(143만3711엔), 일본신동(140만3258엔) 등이 대기업 상위에 버금가는 보너스를 지급했다.

닛케이는 "중소기업도 임금협상에서 임금인상을 실현했지만 그 비율은 대기업을 밑돌았다"면서 "인재 확보에 위기감을 느낀 중소기업들이 보너스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금 인상이 잇따르고 있지만 개인 소비가 확대될지는 불투명하다.
실제로 물가상승분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5월까지 26개월 연속 전년도를 하회, 과거 최장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일본 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주요 민간 이코노미스트 35명의 60% 이상은 실질임금이 플러스가 되는 시기를 10월 이후로 예측했고, 40%는 2025년 이후로 전망했다.


야마다 히사시 호세이대 교수는 "보너스는 저축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강하다"며 "개인소비 회복에는 기본급의 지속적인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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