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거리 '오목가슴' 너스(Nuss)로 치료 효과"
2024.07.25 10:29
수정 : 2024.07.25 10: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목가슴으로 태어나거나 반대로 앞가슴이 불룩 튀어나온 새가슴 같은 흉곽기형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오목가슴은 흉곽 기형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인구 1000명 중 1명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4∼8배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은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이 선천적으로 나타난다.
흉벽 기형의 하나인 새가슴도 어린이 300∼400명 중 1명 정도일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흉곽기형을 교정하는 최신 수술로 흉곽에 고정물을 심어 꺼진 가슴팍을 바로잡는 '너스(Nuss)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너스 수술은 연골이나 흉곽을 잘라내서 교정하는 종래의 절개식 수술법과는 달리 흉곽에 고정바를 심는 최소 침습적인 최신 수술법이다.
선천적인 오목가슴으로 고민을 해오던 부산에 사는 한 중학생은 흉곽기형으로 인해 점점 자신감까지 잃게 되자 결국 부모와 상의 끝에 2년 전 부산 온종합병원에서 흉곽 고정물을 심어 꺼진 가슴을 펴주는 너스(Nuss)수술을 받았다.
웃음을 되찾은 이 학생은 최근 같은 병원에서 2년여 동안 자신의 가슴 안에 고정돼 있던 '너스바(nuss bar)'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완전한 정상 가슴을 확인했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이 병원 흉부외과 최필조 교수(전 동아대의대 흉부외과 주임교수)가 2020∼2024년 7월 모두 138명에게 '너스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성별로는 남자가 111명으로, 여자(27명)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연령대로 나눠보면 10세 미만이 61명, 10대 54명, 20∼30세 미만 23명으로 나타나 10세 미만이 44.2%로 가장 많았다.
너스(Nuss) 수술은 오목가슴을 치료하는 최소 침습적인 수술 방법으로 1987년 도널드 너스(Donald Nuss) 박사가 개발했다. 금속 막대를 흉골 밑에 심어 함몰된 가슴뼈를 들어 올리는 수술이다. 수술 시간은 2시간 남짓 소요. 최소 절개를 통해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른 편이어서 최근 어린 환자들이 선호하는 수술법이다.
오목가슴은 발생 원인이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하부 흉골과 인접 늑골 사이를 이어주는 연골이 과다하게 성장함으로써 흉골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안으로 함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미관상 보기 흉하다. 얇은 옷이나 수영복을 입을 때 불편해서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기에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오목가슴과 새가슴은 모두 자연적으로 치료되지 않아 어린 환자들이 대개 최초로 학교에 입학하는 전후 시기에 수술로 교정하고 있다.
온종합병원 흉부외과 최필조 교수는 "오목가슴을 치료하는 확실한 방법이 함몰된 흉골을 들어 올려 교정하는 너스 수술"이라고 설명하고 "금속 막대를 흉골 밑에 심은 다음 2년여 기간 교정하고 나중에 고정바를 제거하면 된다"고 말했다.
뻐드렁니나 부정교합 등의 치아 교정하는 것과 비슷한 치료방식이라는 거다. 오목가슴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오목가슴은 저절로 회복되기 어렵고, 성장하면서 더 함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찍이 흉부외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최 교수는 덧붙였다.
너스수술에 대한 환자나 부모의 만족은 매우 높다.
오목가슴으로 불편해하는 두 살배기 아이에게 너스 수술로 교정했다는 30대 B씨(여)는 "평소 가슴뼈 한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가슴이 납작해서 스트레스를 받던 아이가 수술한 이후부터는 시시때때로 자기 가슴을 만지면서 '예쁘다'고 말할 때면 좋아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며 오목가슴의 너스 수술에 대한 뛰어난 치료효과를 자랑했다.
최필조 교수는 "오목가슴을 치료하려면 학령기 전후가 적당하지만, 성인기에도 수술이 가능하므로 미관상 스트레스로 지나치게 고민되면 시기에 연연할 필요 없이 수술을 받는 게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 미관적인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로 수술하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들어간 가슴으로 인해 심장이나 폐가 눌려서 심폐기능의 저하 문제로 인해 수술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