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격 선수’ 금지현 "왜 이렇게 잘해?"... 개인전 금메달 후보로 우뚝!

      2024.07.27 22:40   수정 : 2024.07.28 05: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여자 소총 선수 금지현(24·경기도청)은 '엄마 선수'다. 2022년 임신한 몸으로 국제사격연맹 사격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 사격 대표팀에 출전권을 선사했고 지난해 만삭의 몸으로 국내 대회에서 연달아 좋은 성적을 냈다.

그리고 이제 막 돌을 지난 딸을 한국에 두고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해 '엄마의 위대함'을 입증했다.

금지현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박하준(KT)과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땄다.

본선에서 연달아 고득점 행진을 벌여 금메달 결정전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금지현은 중국과의 금메달 결정전에서도 좋은 감각을 자랑했다. 박하준이 이따금씩 9점대를 쏘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금지현은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여자 선수보다 더 나은 기량을 선보였다.




지금 현재 컨디션이라면 개인전 금메달도 충분히 노려볼만 하다는 것이 현지의 식견이다.
그는 "혼성은 목표를 동메달로 잡았다. 너무 강국이 많아서 동메달만 따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박)하준이와 제 호흡이 정말 좋아서 금메달 결정전까지 갔다. 은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을 딸 뻔했다는 상황 자체가 기쁘다"고 했다.

이어 "내일 곧바로 개인전 본선이 있으니까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덜 기회가 있다. 그걸로 위안 삼는다"고 했다.

또한 목에 건 은메달을 만지며 "메달을 거는 순간 올림픽의 무게라는 생각에 자부심이 생겼다. 이게 금메달이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생겼다"며 개인전 선전을 다짐했다. 금지현은 올림픽 개회를 앞두고 "파리에서 메달을 따면 둘째를 가질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처럼, 금지현은 세상에 무서울 게 없다.

금지현은 "출산보다 무서운 건 없더라"며 "솔직히 임신을 긍정적으로 봐주지 않는 이도 있지만, 이건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안 좋은 시선 받을 거라는) 편견 때문에 하고 싶은 의지를 꺾지 말고, 당당히 본인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자유로워졌으면 한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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