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국경 너머 30km 진출...개전 후 최대 본토 공세

      2024.08.12 09:27   수정 : 2024.08.12 09: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침투해 6일째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에서 25~30km 떨어진 지역까지 진출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군을 다수 격파했다고 주장했으나 아직 공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간) 발표에서 "국경에서 동쪽으로 각각 25㎞, 30㎞ 떨어진 쿠르스크주 톨피노와 옵스치 콜로데즈에서 우크라군 기동대의 돌파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공격 헬리콥터로 우크라군의 병력과 무기를 효과적으로 파괴했으며 이달 우크라군이 러시아 국경을 넘은 이후 누적 병력 손실이 135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우크라 전차 29대를 파괴했다고 알렸다. BBC 역시 온라인에 떠도는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국경에서 25km 떨어진 쿠르스크주 레브신카에서 러시아군의 교전을 확인했다.

BBC는 러시아군이 옵스치 콜로데즈에서 약 50km 떨어진 쿠르스크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발전소는 러시아의 3대 원전 중 하나로 쿠르스크주 주도 쿠르스크시(市에)서 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이다.
우크라군은 지난 6일 우크라 수미주에서 북동쪽으로 공세를 시작해 쿠르스크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11일 기준으로 7만6000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10일 쿠르스크시에서 우크라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15명이 다쳤다고 알렸다. 이번 공세는 러시아가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본토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의 교전이다. 우크라 관계자는 프랑스 AFP통신을 통해 이번 공세에 수천명 이상의 병력이 투입되었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1일 "러시아 군대의 강력한 대응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10일 밤 우크라 수도 키이우 근교 브로바리 지역을 폭격해 민간인 2명이 숨졌다. 우크라 공군은 공습 가운데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57대 중 53대를 격추했으며 4기의 북한산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공세에 참여한 우크라 장병들을 인용해 러시아군의 반격에도 불구하고 아직 공세가 꺾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크라 국방부는 FT의 문의에도 불구하고 작전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정례 연설에서 러시아 본토 공세 이후 처음으로 작전을 언급했다. 그는 "침략자(러시아)의 영토로 전쟁을 밀어내기 위한 우리 행동에 대해 보고 받았다"며 "침략자에게 필요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렉시 혼차렌코 우크라 국회의원은 BBC를 통해 이번 공세가 “수백번의 평화 회담보다 더욱 확실한 평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 본토에서 전쟁이 벌어지면서 러시아 측에서도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공세로 인해 우크라 전선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본토로 이동할 수 도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우크라 당국 관계자는 공세 이후 우크라 전선의 러시아군 활동이 거의 감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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