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택시장서 임대 주택 건설이 앞으로 주요 추세될 것

      2024.09.24 10:45   수정 : 2024.09.24 10:45기사원문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임대 주택과 분양 주택 두 가지 방식으로 분리해 운영해 나가려 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에는 최소 2년 이상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싱가포르 렌허자오바오는 24일 천보 중국 랴오닝대 초빙연구원 등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 부동산 시장이 임대주택과 일반 분양주택의 투 트랙으로 재편되면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싱가포르 모델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보 교수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중국 내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임대 주택을 짓는 것이 중국 부동산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유기업의 미분양 재고주택 매입은 아직 초기 단계

광둥성 주택정책연구센터 리위자 수석연구원도 국유기업의 재고주택 매입은 아직 초기 단계로 정책 시행의 효과가 미미하고, 실제 이뤄지는 프로젝트도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개발자와 국유 기업이 적정한 구매 가격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주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황타오 광저우 중원부동산그룹의 총매니저도 중국 중앙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 국유기업들이 팔리지 않는 재고 주택을 인수하려는 의지는 아직 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악순환에서 선순환으로 나아가려면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부동산이 중국 경제를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전반적으로 경제가 나아져야 부동산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천 교수는 "중국 부동산 시장은 과거 홍콩 모델로 완전히 시장화됐지만,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 왔다"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 본격 지각 변동, GDP대비 부동산 비중 및 지방 재정 비율 감소"

렌허자오바오는 학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및 인터뷰를 근거로 "중국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지각 변동을 겪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 비중이 줄어들고, 지방 정부의 토지 재정에 대한 의존도도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팔리지 않고 있는 미분양 주택을 공기업이 매수를 통해 사들인 뒤 임대 주택 등으로 전환해 서민들에게 장기 임대 형식으로 싼값에 팔거나 저소득층에게 임대 방식으로 숙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세워놓고 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올해 4월 30일 회의를 열어 팔리지 않는 재고 주택을 국영기업들이 매입해 임대주택 등으로 전환할 것 등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5월 17일,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1차로 3,000억 위안(56조7,390억원) 규모의 임대주택 대출기금을 설립하고 금융기관들이 지방 국유기업을 지원해 미분양 상업용 주택을 인수하도록 독려했다. 또 지난 7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3중전회에서도 임대를 위주로 한 보장형 주택의 건설과 공급을 확대해 근로자들의 주택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주택 공실률, 평균 15%, 일부 지역은 25~ 30%"

추바오싱 전 중국 주택건설부 부부장은 2022년 싱크탱크 포럼에서 "주택 공실률이 평균 15%에 달하고 일부 성은 25% 또는 30%에 달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중국 내 부동산전문 싱크탱크인 중즈연구소는 중앙은행이 추렴해 만든 3,000억 위안의 주택 재대출 기금으로는 약 7,161만㎡의 팔리지 않은 상업용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황타오 총매니저는 "지난해에만 중국의 전국 분양주택 판매액이 11조 위안이었다"면서 "중앙은행이 제공한 임대주택 재대출 기금 규모 3000억 위안은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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