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만에 1000만명 이용한 빗썸 서비스, 데이터 분석으로 완성됐다"
2024.09.29 13:26
수정 : 2024.09.29 13: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마케팅은 문과의 영역일까, 이과의 영역일까. 많은 이들은 문과, 특히 경영학의 영역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빗썸에는 수학과를 졸업한 데이터 분석가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고객마케팅팀에서 근무하는 유준호 매니저(사진)는 컨설팅회사, 이커머스 회사 등에서 근무하며 '데이터 분석가'로서의 커리어를 쌓았다.
대표적인 게 빗썸의 멤버십 제도이다. 고객의 거래대금에 따라 등급을 구분하고, 포인트 캐시백을 차등 지급하는 멤버십 제도는 빗썸만의 강점으로 알려져 있다. 유 매니저는 "빗썸의 멤버십 제도에도 데이터 기반 마케팅이 적용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빗썸에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고자 해외 사례를 조사하고, 국내 시장에 적용하고 고객 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며 "고객들이 거래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자 다양한 변수와 기준들을 분석하고 고객 분포까지 고려해 다양하게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끝에 지금의 멤버십 제도가 나올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한 코인거래소에선 최근에도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된다. 데이터 마케팅은 빗썸의 다양한 서비스에도 녹아든다.
유 매니저는 "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데이터는 신규 서비스 오픈 전 회원들의 로그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이라며 "고객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접근해서 이용할지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예측해 고객이 저희 서비스를 불편함 없이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출시된 '혜택존'은 100일 만에 누적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퀴즈, 룰렛 등 참여형 게임들을 통해 고객들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유 매니저는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혜택존의 룰렛 게임에 피자 혜택을 추가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며 "고객들의 참여도나 접속 시간 등 여러 지표들을 분석해도 효용이 높게 나타났다. 이 경험을 토대로 요즘에도 피자데이 이벤트처럼 색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을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데이터만 맹신해선 안 된다. 데이터에 담기지 않는 부분도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 매니저는 "데이터를 과신해서 정성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을 놓치고 데이터의 결과로만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아무래도 사람의 경험적인 면도 데이터 분석과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빗썸을 국내 고객들이 가장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는 거래소로 만들고 싶다"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어디서 불편을 느끼고 어떤 걸 보완해야 하는지 항상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