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다 왜 이래"...조선株 울상에도 증권가는 매수 추천

      2024.10.01 06:00   수정 : 2024.10.01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주요 조선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낙폭이 과대하다며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후판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계약 선가에 충분히 전가할 수 있는 만큼 건조마진 훼손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상장 조선사들의 주가는 최근 일주일간(9월23~30일) 등락을 반복했다.

주요 조선사별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5.35%), HD현대중공업(-5.14%), 삼성중공업(-5.64%), 한화오션(-6.72%) HD현대미포(-5.85%)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조선주 약세는 최근 발표된 중국 내 경기 부양책 영향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7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리고,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9조원)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부양책 여파에 조선사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철광석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은 급등했다. 지난달 20일 t당 9395달러였던 구리 가격은 27일 9860달러까지 올랐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주가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조선주 밸류에이션을 2026년 말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4개 반기 동안 후판 가격 상승률과 조선주 실적 훼손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중국의 후판 가격 상승 시 국내 철강업체들도 후판 가격 인상에 대한 명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 조선 업황이 상승 사이클에 놓여있는 만큼, 후판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이를 선가에 반영하는 것이 가능해 상쇄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과거 하락사이클의 경우 후판 가격 상승 기간 동안 조선사의 가격 협상력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공급 제한을 걸어놓고 선가를 높여 받는 형국으로, 조선 3사의 백로그도 약 3년치 이상으로 가득 차 있는 상황이어서 과거와 달리 판매자 주도의 시장이 형성돼 조선사의 가격 협상력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업 상승 사이클 구간에서 후판 가격이 오르더라도 계약 선가에 충분히 전가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건조 마진 훼손은 제한적"이라며 "조선주 비중에 대해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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