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 낚아챈 물수리.. 울산에 멸종 위기 맹금류 집결 이유가?

      2024.10.08 11:08   수정 : 2024.10.08 11: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는 최근 울주군 온산읍 회야강 일대에서 물수리와 새매, 새호리기 등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3종을 비롯해 맹금류 4종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8일 밝혔다.

울산시 새통신원 최호준씨(29)의 카메라에 담긴 맹금류는 물수리 2개체와 새매, 왕새매, 새호리기 각 1개체이다.

물수리는 지난 9월 24일 울주군 온산읍 삼평들 앞 회야강에서 다 자란 암컷이 3회에 걸쳐 물고기 사냥을 시도했으나 실패하는 모습이 처음 포착됐다.



이후 9월 29일에는 같은 암컷 물수리가 은어와 숭어를 성공적으로 낚아채는 장면이 포착됐다. 10월 3일에는 암수 물수리 한 쌍이 함께 비행하며 먹이를 찾는 모습도 목격됐다.

물수리는 봄과 가을에 해안가와 하천 습지를 지나가는 나그네 새로, 수면 위를 비행하다가 물고기를 사냥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암컷이 수컷보다 크며, 머리가 흰색이고 가슴 윗부분에 갈색 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같은 날 먹이활동에 나선 왕새매가 함께 포착됐다.
이어 10월 3일에는 새매가 까마귀 두 마리에게 쫓기는 장면을 촬영했다. 까마귀와의 싸움에서 새매는 물러났으며, 이후 새호리기 1개체가 상공을 배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왕새매는 나그네 새로, 주로 농경지와 구릉지에서 쥐, 개구리, 뱀,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새매는 1982년 국가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물수리, 새호리기와 함께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새매는 산림에 주로 서식하며 곤충, 조류, 쥐 등을 먹이로 삼고, 날개깃이 갈라지는 특징을 가진다.

새호리기는 여름철새로, 작은 곤충과 어린 새들을 주로 먹는다.

서울대학교 최창용 교수는 “울산 하천과 해안이 맑고 물고기가 풍부하다는 증거로 이들 맹금류의 이동 및 먹이활동은 울산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이들 종이 생태계 먹이사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전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여러 종의 멸종 위기 맹금류가 한 장소에서 관찰된 것은 큰 성과다”라며, “지속적인 관찰과 환경 보전을 통해 이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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