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책봉 위해 명나라 다녀온 기록 ‘생생’

      2024.10.10 11:47   수정 : 2024.10.10 11: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해양클러스터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관장 김종해) 상설전시실에는 1624년 조선 인조(1623~1649)의 책봉을 위해 주청사(奏請使)로 명나라에 다녀온 죽천 이덕형의 사행을 국문으로 기록한 필사본 1책 죽천이공행적록( 사진)이 전시돼 있다.

사행은 정사 이덕형 외 부사 오숙과 서장관 홍익한 삼사(三使)가 참여하였다. 이들은 여섯 척의 배와 400여명의 격군이 동원된 대규모 사행 선단을 이끌고 평안도 선사포에서 시작하여 중국 산동성 등주로 향하는 총 3760리의 바닷길을 따라 항해하였다.



책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첫째, 이덕형의 일대기를 연보 형식으로 정리하였고 둘째, 인조 즉위 전후의 역사적 사건을 배경 삼아 주청사행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였다.
셋째, 사행을 떠나기 위해 임금님께 하직을 고했던 1624년 6월 20일부터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기록하였다.


1624년 7월부터 10월까지는 해로 사행의 항해 일정에 주목하여 발생한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날짜별로 기록하였으며, 바다의 낯선 환경에 처한 인물의 주관적 입장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우리나라 최초의 국문 사행록인 담헌연행록(湛軒燕行錄, 1765년)보다 120여년 앞선 것으로 보아 한글로 기록된 사행록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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