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민 "타고난 신체 아냐…발레 그만두란 소리 듣기도"
2024.10.17 05:31
수정 : 2024.10.17 05:31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발레리노 김기민이 신체 조건을 노력으로 극복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러시아 황실 발레단 마린스키의 동양인 최초 수석 무용수 김기민이 등장했다.
이날 MC 유재석이 "발레에 맞는 신체 조건이 있나?"라며 궁금해했다.
김기민은 "그래서 노력으로 승부를 봐야겠다 싶었다"라면서 "중학교 시절 학교에 발레 홀이 있었다. 문이 잠겨 있으면 몰래 들어가서 불을 꺼 놓고 연습했다. 연습을 너무 하고 싶은데 홀이 없으니까 몰래 한 거다. 그때 제가 발레를 좋아하는 걸 알고 경비 아저씨가 몰래 열쇠를 줬었다. 매일 밤 연습했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더했다.
이 자리에서 김기민은 19세에 입단해 23세에 수석 무용수가 된 마린스키 발레단에 관한 뒷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오디션이 없다던데"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한예종 시절 만난 선생님이 마린스키 수석 무용수 출신이다. 블라디미르 김 선생님이 제출할 비디오를 준비하라고 하셨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마린스키 단장님께서 보더니 바로 와서 오디션을 보자고 하더라. 오디션이 딱 끝났는데, 심사위원들이 수고했단 말이나 아무 얘기 없이 다 나가는 거다. 홀에 혼자 남았을 때 너무 슬펐다. '내가 못 했구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타티아나 테레코바라는 유명한 발레 선생님이 있는데, 그분이 '오늘 회의 없다, 다 집에 가라, 김기민을 안 뽑을 거면 마린스키에서 일할 이유를 못 찾겠다' 했다더라"라며 오디션부터 극찬받은 에피소드를 전해 MC들을 감탄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