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막말' 양문석 제명 또 외친 국악인들 "尹정부와 비교된다"

      2024.10.21 21:22   수정 : 2024.10.21 21: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를 비롯한 국악인들이 21일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국악 공연 인사들을 '기생'으로 빗댄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제명을 강력 촉구했다.

특히 일부 국악인들은 문재인 정부 당시 미약했던 국악에 대한 지원까지 지적하면서, 양문석 의원의 이같이 지적이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악 지원 정책에 영향을 줄까 우려하기도 했다.

무형유산 선소리 전승교육사인 방영기 명창은 "1주일 동안 양 의원이 어떤 사과를 하나 들어봤지만 본인 변명뿐 이었다"면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양 의원 제명을 촉구했다.



무형유산 경기민요 보유자 이호연 명창은 "양 의원은 100만 국악인을 무시하고 SNS에 사과문을 올렸는데 그건 진정성 없고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면서 "저희가 이 자리에 사과받기 위해 모였다. 양 의원은 100만 국악인 앞에서 사과하지 않으면 저희는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신영희 명창은 "상처를 받아은 제자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면서 눈물이 나온다. 미안하니까"라면서 "평생 부른 소리 인생을 '기생'이란 말을 듣게 됐는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품격이나 자질 모든 게 다 겹쳐진 것으로 이 분(양 의원)이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대표는 양 의원 발언이 민족 문화인 국악을 폄훼했던 일제의 시각과 맞닿은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지난 1908년 조선통감부가 제정한 '기생단속령'에 의해 국악인들이 창기(娼妓)로 몰려 수모를 당했던 사례를 거론, "일제 잔재적 사고로 '국가는 전통문화와 민족문화 창달에 노력해야 한다'는 헌법 정신을 폄훼한 양 의원 발언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일부 국악인들은 양 의원의 '기생' 막말로 국악인에 대한 인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정책적인 지원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한 한 국악인은 "문재인 정부 때 국악에 대한 지원이 별로 없긴 했다"면서 "하지만 김건희 여사가 전통예술을 많이 부흥시키려고 해서 현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던 와중에 야당 의원이 이런 말을 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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