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쭐 난 이기흥 체육회장"..與野 문체위 국감서 정치성 집중 추궁
2024.10.22 18:24
수정 : 2024.10.22 18:24기사원문
각종 비위 의혹에도 3연임을 예고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향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22일 대한체육회를 대상으로 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역할과 답변 태도 등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날선 비판이 집중됐다.
앞서 이 회장은 체육단체 임원의 연임 허용을 개선하라는 문화체육부의 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을 자초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회장님께서 최근 들어 문체부와 갈등을 빚으며 정치활동을 너무 많이 하시는 것 같다"며 "스포츠와 정치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고 일갈했다. 최근 문체부의 이 회장 3선 연임 불허 방침에도 불구, 이 회장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도 "회장님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자격을 갖고 국민을 겁박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며 "대한체육회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결자해지 자세로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달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대정부 현안 질의 당시에도 이 문제를 부각시킨 바 있다.
유 장관은 “체육 단체장은 원칙적으로는 두 번 이상 못 하게 돼 있다. 3선 도전할 때도 스포츠공정위원회 허가 과정을 거쳤다. 이번에도 똑같이 그런 절차를 거쳐야 된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이어 “스포츠공정위에 제대로 심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스포츠공정위가 그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시 한번 시정명령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선거에서 당선돼도 승인 불허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이 회장의 연임 불허 방침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 문체부는 지난 5월 체육회가 이사회를 열고 ‘인력 풀(pool) 부족’ 등을 이유로 체육회와 산하 경기단체 임원의 연임 제한을 폐지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지만 승인하지 않았다.
여야 의원들은 이 회장의 국감을 받는 태도도 문제삼았다.
앞서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이 회장 배우자의 세금 체납 혐의를 주장하면서 이 회장의 3선 도전에 문제를 제기했다.
진 의원은 "등기소유권에 따르면 배우자 김씨는 세금 체납으로 2005년 4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이천과 강동세무서 등에서 압류가 이뤄진 사실이 있다"며 "연간 4500억원 기금을 사용하는 대한체육회장 부인이 압류와 해제를 반복하고 있는지 알고 있냐"고 물었다.
이에 이 회장은 배우자의 세금 체납 지적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가짜뉴스에 가깝다"고 답했다.
그러자 같은 당 신동욱 의원은 "진종오 의원은 자료를 보고 질의를 한다. 반면 회장님 발언은 주장에 가깝다"며 "자료를 갖고 이야기하는데 의원들이 마치 거짓 주장을 하는 것처럼 말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여당 박정하 의원 역시 "설명 좀 들어보라 말하는 게 과연 국감장에 나온 증인의 적절한 태도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 회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이후 박 의원은 이 회장의 불성실한 국감 태도에 언성을 높이며 회의장을 잠시 떠나기도 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