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적자 탈출'… 선별수주로 체질 개선 '순항'(종합)

      2024.10.29 16:07   수정 : 2024.10.29 16: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 비중 감소와, 고부가 액화천연가스(LNG)선 비중 증가가 이뤄낸 성과다.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다소 증가한 11조원대로 전망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031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6.5% 감소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 6.6% 증가,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사업별로는 상선 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 1707억원, 364억원을 기록했다.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 대신 고수익 LNG(액화천연가스)선 비중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한화오션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부가 LNG선 매출증가로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특수선 사업부는 수익성 높은 잠수함과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며 매출 1961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달성했다. 해양 사업부는 환율 하락과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손실 352억원을 내놨다.

한화오션은 선별 수주 전략으로 고선가 계약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방산 부문에서는 지난 8월 미 해군이 발주하는 함정 MRO 사업을 국내 최초로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외에도 호주 호위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캐내다 잠수함 프로젝트 등 대형 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또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상선에서 △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LNG FSRU) 1척 △LNG선 16척 △암모니아 운반선(VLAC) 3척 △원유 운반선(VLCC) 7척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는 등 올해 73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군 함정 MRO를 국내 최초로 거래를 진행한 이후 현재 후속을 협의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수주하고 수익성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다. 상선 사업부는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 비중이 줄고, 고수익성을 자랑하는 LNG선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손익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LNG 운반선의 평균 선가 상승이 예상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환율과 기타 변수 고려하더라도 (내년 매출을) 11조~11조원 후반대로 예상한다"며 "조업수준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년 2·4분기부터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들쭉날쭉한 실적도 내년부터 준수한 수준의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2025년부터 고부가 제품 수주 성과가 반영돼 동종사 대비 준수한 수준의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특히 고부가가치 플랜트 사업의 연내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열려있고, 올해 매출은 3500억원 정도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에 대해서는 "4분기 내 딜 클로징이 가능할 것"이라며 "필리조선소에 대한 추가 투자는 기업 결합 절차가 완료한 이후 결정할 계획이지만, 한국의 스탠다드를 반영하기 위한 일정 부분 투자는 필요한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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