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13년만에 동반흑자 눈앞

      2024.10.30 18:24   수정 : 2024.10.30 18:24기사원문
국내 조선 빅3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힘입어 13년 만에 동반 흑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실적 걸림돌이던 저가 수주 물량 감소와 친환경 고부가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확대가 이뤄낸 성과다. 더욱이 온실가스 규제 강화가 예고되면서 친환경 선박의 핵심인 친환경 엔진 기술을 개발 업체들도 성장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31일 올해 3·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비 상반기 5366억의 흑자를 내며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629억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흑자가 유력시되며 조선 업계는 2011년 조선 3사 동반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2012년부터 실적에 반영돼 오다,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3·4분기 실적을 먼저 발표한 삼성중공업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1199억원이다. 한화오션도 2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연간 기준 흑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저가 선박 발주가 늘어나며 조선사들의 조 단위 적자가 이어졌다"며 "최근 조선 3사 모두 저가 수주 물량을 대거 털어내고,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을 선별 수주하며 3년 치 수주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친환경 선박 선별 수주 물량을 늘리며 친환경 엔진을 개발하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엔진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더욱이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 4월 개최 예정인 해양환경보호위원회 제83차 회의에서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탄소세 부과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돼, 친환경 엔진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으로 불리는 LNG 추진선과 수소·암모니아를 사용하는 이중연료 선박들의 핵심은 엔진"이라며 "친환경 규제는 장기적 요인인데다, 중국 조선사가 수주한 컨테이너선 엔진 상당수가 한국에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올 3·4분기 매출 2961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8%, 1309.7%나 급증했다. 특히 12년 만에 3조원대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는 최근 1년간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다.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2023년 3·4분기 영업이익 768억원 △4·4분기 496억원, △2024년 1·4분기 760억원 △2·4분기 910억원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과 환경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저속 친환경 엔진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라며 "양사 모두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향후 수주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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