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SK이노' 11월 출범...'CEO 세미나' 전열 재정비 주목

      2024.10.31 14:28   수정 : 2024.10.31 14: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법인이 11월 출범하면서 자산 규모 100조원에 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공룡'이 첫 발을 디딘다.

앞서 합병 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실적이 부진한 SK이노베이션 계열사 대표이사(CEO) 3명이 교체되고, 1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 일부 재검토에 들어가는 등 조직 재정비에 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SK CEO 세미나'에서 결정될 추가적인 리밸런싱(사업 구조조정) 카드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월 31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SK E&S(소멸 법인)와 합병해 11월 1일부로 새롭게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전부터 고강도 쇄신을 꺼내 들었다.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를 바꾸는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김종화 SK에너지 대표,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대표, 이상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가 선임됐다.

이번에 사장단 교체가 이뤄진 계열사는 올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곳들이다. 이공계 출신 사장을 낙점해, 현장과 기술에 집중해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SK그룹은 재활용 플라스틱 단지 '울산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ARC)' 재검토도 들어갔다. SK지오센트릭은 총 1조8000억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열분해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페트(PET) 해중합 등 3가지의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설비를 갖춘 울산 ARC를 조성하기로 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이달 울산 ARC에 합작사를 준비했던 미국의 퓨어사이클이 투자를 중단하면서 폴리프로필렌 추출 생산공장 설립도 중단됐다.

그룹 내부에선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로 추진하는 리밸런싱 작업으로 해석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석유화학 사업 부진 장기화를 만회하기 위해 SK E&S와 합병을 택했다.
양 사업에 변화 없이는 합병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되는 SK CEO 세미나에서도 후속적인 리밸런싱 계획획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EO 세미나는 SK그룹의 연례행사 중 하나로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은 연말 인사를 앞두고 성과와 미래 방향을 심혈을 기울여 발표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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