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XBRL 담당자, 국내 첫 ISO 공시표준 위원 선정
2024.11.05 13:10
수정 : 2024.11.06 15:53기사원문
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김갑제 금감원 기업공시국 수석조사역은 지난달 ISO 실무협의체 참여위원으로 선정됐다.
지난 8월 ‘유럽금유당국 협의체(Eurofilling)’가 한국 담당 기관인 국가기술표준원에 위원 선정을 요청했고, 김 수석이 추천되면서 이번 선임이 이뤄졌다. Eurofilling이 개발한 ‘유럽 XBRL 기반 데이터 교환 체계(Data Point Model)’가 지난 2021년 국제표준(ISO 5116)으로 등록됐는데, 이를 유지·관리하기 위해선 ISO 산하에 협의체를 구성해야 하는 데 따른 조치다.
해당 교환 체계는 국내와 달리 은행, 보험, 증권 등 권역별로 분산돼있는 XBRL 정보 문턱을 낮춰 실질적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실제 Eurofilling은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은행감독청(EIOPA), 유럽증권시장청(ESMA), XBRL협회 등으로 이뤄진 기구다. 지난 4월엔 유럽연합(EU) 금융당국이 해당 표준을 채택했고 이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이라크 등에서도 활용 중이다.
ISO는 국제 표준을 제정·보급하는 국제표준화기구로, 이곳에서 발의한 표준은 EU 등에서 협약을 통해 제도화되는 추세다. 이번 실무협의체엔 김 수석을 대표로 하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스위스, 이스라엘, 룩셈부르크 등 6개국이 참여한다. Eurofilling(폴란드)이 의장을 맡고 협조기관으로 들어오는 유럽중앙은행(ECB)까지 8개 주체다.
김 수석은 앞서 지난해 8월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택사노미 자문그룹(ITCG) 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당시 국내 첫 사례로, 오는 2025년 8월 1일까지 2년간 직무를 수행한다. 디지털 택사노미 관련 데이터 내용 등 관련 기술적 방안을 제공하는 자리다.
김 수석은 국내에 XBRL 시스템을 정착시킨 인물로, XBRL은 각 기준(택사노미·Taxonomy)별로 기업들이 입력해놓은 정보를 일괄적으로 불러올 수 있도록 해놓은 플랫폼이다. 기업 정보 중 필요한 수치를 뽑아 일렬로 나열해 비교해볼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전자공시시스템(DART) 및 XBRL 재무보고 체계 우수성을 기반으로 EU 금융 데이터 통합 체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