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흘끔’ 길거리서 현금 다발 나누던 남성들 정체, 알고 보니
2024.11.14 10:34
수정 : 2024.11.14 10: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페 야외 좌석에서 현금 다발을 나누는 남성들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관이 집중 추궁 끝에 지명수배범 검거에 성공한 사건이 알려졌다.
12일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은 ‘"잘못했으면 책임질게요” 30년 베테랑 경찰이 무슨 잘못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경기 고양 한 카페의 야외 좌석에 설치된 CCTV에 찍힌 것으로, 한 남성이 선심 쓰듯 다른 5명에게 현금 다발을 나눠주다가 도보 순찰을 하던 경찰관들을 보고 흘끔거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순찰 중이던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2대 11팀 경찰들은 테이블에 쌓인 현금이 범죄 수익금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곧바로 남성들에게 다가가 불심검문을 실시했다.
인적 사항을 묻고 신원을 조회하던 중 한 남성의 실제 얼굴이 주민등록증 사진과 전혀 다른 것을 발견한 경찰은 “얼굴이 너무 달라서 그런다”라며 지문 대조를 요구했다.
지문을 요구당한 남성이 왜 못 믿냐고 화를 내자 경찰은 "입장 바꿔놓고 그냥 못 가겠죠?", "제가 이거 30년 했어요", "잘못했으면 책임질게요"라고 말하며 추궁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이 남성은 카페 안으로 도주를 시도했고 곧바로 경찰들에게 저지당했다.
남성은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고, 조사 결과 총 14건의 지명수배가 있으며 2019년부터 5년간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