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나와라" "알았다"..우크라, 북한군 통신 감청 공개
2024.11.27 09:46
수정 : 2024.11.27 09: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의 무선 통신을 감청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의 새로운 대화를 감청했다"며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음성파일에는 북한말로 동료에게 빨리 나오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감청된 통신에는 암호명을 비롯해 다른 대화는 판독이 쉽지 않지만 지시를 주고받는 북한말 일부 대화는 분명히 들린다.
해당 음성파일에서 한 남성이 암호명을 댄 뒤 "배를 타는데 나와갖고 저 앞쪽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하자 이를 들은 다른 남성이 어딘가로 "빨리 나와라"고 긴박한 목소리로 독촉하자 이 남성은 "알았다"라고 응답한다.
국방정보국은 "북한군이 무전기로 다른 군인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도 이 대화 내용이 언제 감청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미국 당국은 북한군 1만1000명가량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쿠르스크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매체들은 지난 24일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 중 일부가 참전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도 지난 20일 북한군 병사들이 현지 공수여단과 해병대에 배속돼 일부는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첩보가 있어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