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AI교과서 1년 연기...국어는 '서책형' 그대로
2024.11.29 16:20
수정 : 2024.11.29 16: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AI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과목은 향후 도입 계획에서 제외됐다. 문해력 등 지적사항을 제기해온 국어과목과 실습 중심의 실과·가정 과목은 기존 교육 방식을 유지한다. 사회와 과학 과목은 당초 계획보다 도입 시기를 1년 늦췄다.
내년은 강행...이후 '속도조절'
교육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의 'AIDT 도입 로드맵 조정안'을 발표했다. 2025년 도입되는 AIDT에 대한 검정심사 결과와 함께 도입 계획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다.
당초 도입을 결정지은 영어, 수학, 정보 교과는 계획대로 내년 AIDT를 통해 수업을 진행한다. 우선 2025년 한해 동안 AIDT로 교실의 변화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2026년부터 도입을 계획했던 국어는 초·중·고 모두 도입을 전면 보류했다. 이 밖에도 초등학교 실과와 중학교 기술·가정 과목 역시 '적용 제외' 과목으로 정했다. 2028년 전환 예정이던 고등학교 실과 역시 제외 대상이다.
2026년으로 계획한 초등학교 사회(역사)·과학, 중학교 과학의 AIDT는 당초 예정보다 1년 늦춰 2027학년도로 시기를 미뤘다. 2027년에 도입을 시작해 2028년에 AIDT 정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고등학교 사회(한국사)와 과학은 예정대로 2028학년도 도입될 예정이다.
특수학교의 경우 2027학년도에 도입기로 한 생활영어와 2028학년도 도입 예정인 정보통신이 각각 '적용 제외' 과목에 들었다.
교육부의 당초 계획은 내년을 시작으로 매해 초·중·고 교과서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디지털 과몰입 우려를 비롯해 문해력 저하, 예산 부족 등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교육감협의회로부터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교과목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교육부에 전달된 바 있다.
교육부는 AIDT 도입 계획을 조정한 배경에 대해 교육현장, 전문가 의견과 시도교육청의 정책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 AIDT 생태계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구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과 과정상 위계가 있고 AIDT 도입의 효과가 분명한 과목부터 먼저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성과가 도입 좌우...현장 대비
교육부는 AIDT의 연착륙을 위해 올해 상반기 1만여명의 '교실혁명 선도교원'을 양성하는 한편,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하반기에는 15만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약 4만5000여명의 교원이 AIDT 교육에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교원 숫자가 이를 넘어선 만큼 실제 활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AIDT 도입을 앞둔 지금은 디지털 기술을 지혜롭게 사용해 잠자는 교실을 깨울 때"라며 "선생님들의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교실과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골든타임에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