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특전사 병력, 헬기·전술차량 등 투입" 관측
2024.12.04 13:02
수정 : 2024.12.04 13:02기사원문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여의도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은 특수전사령부 소속 병력으로 확인됐다.
계엄군은 4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이후 철수하기 전까지 본청 진입이 막히자 국회 보좌진들과 경내 곳곳에서 충돌했으며 일부 병력은 유리창을 깨거나 창문을 넘어 경내로 진입했다.
국회 주변에선 헬기가 포착돼 이들 계엄군은 주둔지에서 국회까지 헬기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회에는 특수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병력이 투입됐다.
주로 소총으로 무장하고 야간투시경 등의 장비를 소지한 계엄군의 전투복에선 특전사 부대 마크가 식별됐다.
디지털 무늬 전투복 외에 검정색 유니폼에 위장 무늬 전술 장비를 착용한 병력도 포착됐다. 검정색 유니폼은 특전사 707부대의 특징으로 알려졌다.
계엄군이 소지한 총기엔 탄창이 장착된 것과 제거된 총기도 관측됐지만 실탄 무장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계엄군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가결을 막기 위해 본회의장에 진입하거나 본회의에 출석하려는 국회의원의 체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이 선포로 명확한 임무 지시가 내려지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이후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하자 계엄사령부도 해체됐고, 계엄군이 철수하면서 사령관으로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도 정상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정치학 전문가인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본지에 "세계적인 경제 규모를 갖춘 한국이기에 그만큼 주변국들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발전 방향에 민감할 것"이라며 "우선 국민 개개인뿐 아니라 정부의 각 부처가 동요되지 않고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우리 국경 주변 지역에서 경비태세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외교 당국은 주변국과의 소통을 잘 유지하고, 국방당국도 북한 등이 오판하지 않도록 국방 태세의 흔들림 없는 유지가 필요하다"고 주 교수는 제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명수 합참의장은 한미연합사령관과 통화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할 것"과 화상으로 긴급 작전지휘관 회의를 개최하며 "철저한 대북 대비태세 유지"를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