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아들, 장기기증하고 떠나자.. 어머니는 장례비 1000만원을 기부했다

      2024.12.13 17:20   수정 : 2024.12.13 17: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나누는 삶'을 실천하던 청년이 뇌사 상태에서 장기를 기증해 5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나누는 삶' 실천하던 한영광씨, 낙상사고로 뇌사

1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영광씨(30)가 지난 5월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5명에게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귀갓길에 낙상사고로 쓰러진 한씨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한씨의 상태가 점점 나빠져 가는 모습을 본 그의 가족은 평소에도 꾸준히 헌혈 등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온 한씨가 다른 생명을 살린다는 좋은 일을 한다면 기뻐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경기 부천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한씨는 외향적이고, 사람들을 챙기는 것을 좋아해서 늘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보다 늘 남을 챙기는 것을 좋아해 월급을 받으면 본인 옷보다 어머니 옷을 사드리고, 자신의 차보다 아버지 차를 바꿔드리겠다고 돈을 모아왔다고 한다.

193㎝의 큰 키에 농구와 수영을 좋아한 한씨는 인테리어 학과를 전공해 졸업 후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했다.

어머니 "너라면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렸을거야, 사랑한다 아들"

고인의 장례식에는 500여 명의 친구와 지인이 방문했고, 가족들은 뇌사 장기기증 후 국가에서 지원받은 장제비 등에 추가로 돈을 더 보태 1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관에 기부하기도 했다.

고인의 어머니 홍성희씨는 "너라면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리는 일에 '잘했다'고 응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잘 이겨내겠다.
사랑한다"고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인의 누나 한아름씨는 "우리는 마음으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표현이 부족하다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는데, 네가 남긴 편지들을 보니 '사랑해 누나'라는 글들이 참 많더라. 누나 동생으로 머물다 가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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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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